[연맹회장기] 은광여고 3명으로 농구, "선수가 없어서.."

은광여고가 쓸쓸한 첫 경기를 가졌다. 지난해 대회 여고부 우승팀 은광여고는 13일 충북 옥천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07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예선리그에서 수원여고에 46-69로 졌다. 하지만 이날 패배는 어느 때보다 뼈아팠다. 교체 선수가 없어 3명이 경기를 뛴 것.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포워드 이지혜(3점 3리바운드)가 5반칙 퇴장했다. 4쿼터 3분께엔 가드 한은혜(6점 3리바운드)가 또 다시 5번째 반칙을 범해 물러났다. 그러나 은광여고는 이들 두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지 못했다. 1학년 선수인 김진주와 이현선이 벤치에 있었지만 이들은 숙명여고에서 이적한 선수들로 '추가 등록 후 1년간은 연맹 주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한국중고농구연맹(회장 강인덕) 규정 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은광여고는 3쿼터 종료 1분여 전부터 5명을 채우지 못한 채 경기를 속행할 수밖에 없었고 4쿼터 7분 동안은 3명만 뛰었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은광여고는 수원여고에 23점차로 무너졌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은광여고가 올 해를 끝으로 농구부를 해체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79년부터 올 해를 포함해 20년 동안 농구부를 맡고 있는 손영모 감독은 "학교 측에서 더 이상 농구부 운영을 하지 않기로 방침이 정해졌다"며 "지난해엔 이 대회에서 우승도 했었는데…"라며 쓸쓸히 돌아섰다.
74년 창단한 은광여고 농구부는 '작은탱크' 최경희(전 삼성생명)를 비롯해 국가대표를 지낸 강선구(전 서울은행), 안선미(전 국민은행)와 조혜진(춘천 우리은행) 코치 등을 길러낸 여고 농구 명문이다. 하지만 젖줄이었던 은광여중(현 은성중) 농구부가 2005년 12월 해체하면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해체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한 농구관계자는 "선수가 부족한 것은 은광여고의 일만이 아니다. 이게 여고농구의 현실이다. 몇몇 다른 학교도 곧 해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모든 농구인들이 발 벗고 나서 여고농구를 살리기 위해 힘써야 되지 않겠냐"고 한탄했다.
농구인들의 탄식이 침체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고농구의 열악한 저변을 말해주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07-04-13 옥천/이선영 기자(ssungari@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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