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사회과부도'..10년 넘은 통계자료 버젓이

올해 경기 고양시 신능중학교에 입학한 김모군(13)은 학교에서 나눠준 교과서 중 ㄱ사의 사회과부도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호남지방의 논의 비율'은 1995년, 남북한 비교는 98년 자료가 수록되는 등 대부분 통계자료가 90년대 중·후반 것이었다. 책 뒷면을 봤다. 발행일은 올해 3월1일. 김군은 "10년 묵은 자료가 왜 요즘 교과서에 있는지, 이걸로 수업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판 중인 중학교 검정교과서 사회과부도 8종도 일부를 제외하고 이런 사정은 대동소이했다.
세계인구의 경우 출판사 8곳 중 7곳이 95년에서 99년 사이 수치를 썼다. 그나마 나머지 한 곳도 2001년 통계다.
통계청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농업총조사의 2005년분을 제대로 반영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 95년 또는 2000년 자료였다. 관동지역 지하자원 통계는 ㅅ출판사가 '한국지지'의 86년 자료를 썼고, 2000년대 자료를 쓴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ㄱ사 관계자는 "2000년 검정 이후 수정 제작비가 적지 않아 통계는 매년 책 뒷부분에 흑백으로 수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숫자도표가 빼곡했다. '시각교재'인 부도의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교학사 지도표현연구소 김찬열씨는 "여러 출판사들이 디지털이 아닌 수작업으로 부도를 만들고 있어 글자 작업만 해도 몇시간씩 걸리고 장당 필름값만 수십만원이 든다"고 전했다. '돈'과 '시간' 때문에 보완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웃지 못할 '실수'마저 발견된다. ㅂ출판사 부도 39쪽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영토로 표시돼 있다. 가자지구는 2005년 양측합의로 팔레스타인에 반환됐지만 97년 자료를 고치지 않은 것이다. 같은 책 25쪽에는 2006년 6월 완성되지 않은 채 공식 종료된 북한 신포 대북경수로사업 관련 가상사진이 '완공 후 모습'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서울시교육청 김남형 장학사는 "성의있는 교사라면 '구닥다리' 통계수치나 자료를 자체적으로 보완해서 가르치는데, 사실상 상당수 교사들이 그냥 가르친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검정교과서협회 관계자는 "교과서 수정은 출판사의 자율적 재량에 맡겨진 부분이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수정을 소홀히 한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최민영·선근형·송진식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한숨 쉬는데 홍어 형상이?···선관위 홍보 영상에 ‘일베 상징물’ 노출 논란
- [단독]“여인형, ‘합수부 훈련, 경찰 등 불러 리허설하라’ 지시···실무진은 ‘못한다’ 반발
- 밤에 안 보이는 ‘스텔스차’ 없앤다···어두워지면 차량 전조등 자동으로 켜지게, 9월부터 모
- [단독]장동혁 있는 국힘 의원 단체대화방서 “당 잘못으로 출마자 고생” “환골탈태 필수” 성
- 사상 초유 ‘투표용지 부족’ 사태···선관위 처벌 가능한가, 선거 무효되나
- 역전극으로 ‘5선 서울시장’ 성공한 오세훈,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
- 주먹밥 먹고 춤추는 ‘미각보이즈’···‘병맛’으로 터진 ‘취사병 전설’
- 평택을 탈환 유의동, ‘여권 분열’ 어부지리 수도권서 4선···“원내대표 관심”
- 평택을 낙선한 조국, 당대표직 사퇴…동력 잃은 합당, 독자생존 모색할까
- 차기 국무총리, 강훈식·정성호·한성숙 3인 압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