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성경일, '2007시즌 전북 골문, 우리가 책임진다'

2007. 3.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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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의 골문을 지키는 두 골키퍼 권순태(23), 성경일(24)에게 2007시즌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지난해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주전 장갑을 꿰찬 권순태는 올해도 안정된 수비력으로 전북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권순태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성경일은 올해부터 골키퍼 진의 맏형으로서 두 명의 후배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올해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권순태는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올 시즌 소망을 밝혔다. 프로 4년차가 된 성경일은 "적은 기회라도 열심히 해 팀의 보탬이 되겠다"라며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전북은 이광석의 이적으로 골키퍼의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어느 포지션보다 경험이 우선시되는 골키퍼 포지션에 경험 많은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두 선수를 지도하는 최인영 GK 코치는 "나이가 어릴수록 배우는 것이 많고 지난해보다 실력이 향상된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두 선수의 능력에 신뢰를 보냈다.

다음은 권순태, 성경일과의 일문일답.

-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권순태(이하 권) : 작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1년이 지나서 그런지 부담감이 느껴진다. 올해 동계 훈련을 잘했는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경일(이하 성) : 올해로 프로 4년차가 되었는데 처음 프로 선수가 되었을 때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올 시즌이 남다르게 느껴지며 열심히 하고 주어진 기회가 적어도 팀의 보탬이 되겠다.

- 두 선수 모두 등번호가 바뀌었는데?

권 : 1번을 달게 됐는데 느낌이 색다르다. 프로에서 1번을 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깨가 무겁고 1번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데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다.

성 : 번호는 상관없고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31번을 줄곧 달았는데 올해 새로 입단한 후배 홍정남에게 번호를 물려줘 어색하다.

- 룸메이트로 같이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 : 프로생활을 하다 보면 고생도 많이 한다. 그래서 서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지낸다.

- 올 시즌 전북은 다른 팀에 비해 어린 선수들로 골키퍼가 구성되어 있는데?

권 : 어리다고 경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며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길 수 있다. 옆에 있는 경일형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항상 경일형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의미를 알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이런 조언이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성 : 올해 팀의 골키퍼 맏형이 되었는데 부담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나와 순태의 모습을 보고 (홍)정남이가 배울 것이기에 책임감도 크다. 아직 경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패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권 : 난 항상 예민하다. 그래서 실점을 허용하면 마음속에 그것을 담아둔다. 그런데 경일형은 바로 잊는다. 항상 잘된다는 생각만 하고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이 배울 부분이다.

성 : 순태는 집중력이 강하다. 울산에서 뛰고 있는 김영광만큼 강하고 욕심도 많다. 그런 점이 내게 도움이 된다.

- 반대로 단점을 꼬집어 본다면?

성 : 골이라는 것이 막을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순태는 너무 집착하는 모습이 있다. 실점을 마음에 두면 다음 경기는 더 못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부분이 순태의 장점일 수도 있다.

권 : 경일형은 시합 중에 심판을 향한 어필이 강하다. 간혹 주의나 경고를 받기도 하는데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어준다.

-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성 : 프로 입단 후 3년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나간 성남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베어벡호 1기에도 뽑혔다. 난 큰 욕심은 없다. 그저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권 :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다. 내가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긴장을 많이 했고 어깨가 무거웠다. 경일형을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으며 내가 못한다면 경일형이 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

- 목표로 삼는 선수는 있는지?

권 : 김병지 선배의 순발력, 차분함 등을 배우고 싶다.

성 : 특별히 목표로 삼는 선수는 없지만 청소년 대표팀때 김영광의 장점을 참고했었다.

-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배운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권 : 터키에서 루마니아 리그 4위 팀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공격수의 움직임이 한국 선수들과는 너무 달랐다. 패스나 몸싸움이 강하고 공간 활용도 잘했다. 이러한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은 K리그에서 많은 도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성 : 유럽 공격수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특히 문전에서의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 돋보였고 저돌적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공격수를 상대하니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 국내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공격수는 있는지?

권 : 우성용 선배. 작년에 3-3으로 비긴 경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3-1로 이기다 2골을 내주며 비긴 경기다. 그 경기서 우성용 선배는 내 시야 밖에 있다가 공격을 펼치고 골 결정력과 문전에서의 위치 선정이 탁월했다.

성 : 김동현, 정조국 등 수비수가 까다로운 공격수는 골키퍼도 까다롭다. 정조국은 슈팅이 탁월하고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좋다. 김동현은 헤딩력과 몸싸움이 좋다.

- 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은?

권 :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을 꿈꾼다. 그러나 난 이제 프로 2년차다.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며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

성 : 작년에 대표팀에 소집되었지만 먼저 경기를 뛸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다.

인터뷰=김성진 기자

사진=전북의 든든한 두 골키퍼 성경일(왼쪽)과 권순태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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