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감독, 1m85-95kg 타고난 장사 '김주형'에 큰기대

2007. 3.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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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공갈포 없다"

1m85-93㎏ 타고난 장사…'타이밍' 맞추기 역점최근 홍백전 12타수 7안타…서정환 감독 큰기대

◇ 김주형

 "그 홈런을 한 번 봤어야 하는데. 가운데 펜스까지 125m인데 그걸 넘어 언덕 중간에 떨어졌다니까요. 투수가 신용운이었어요, 신용운."

 KIA 서정환 감독이 신이 났다. 지난달 24일의 일인데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올해는 될 것 같은데…'하고 기대하는 김주형 이야기다.

 "이번 시즌 누가 잘해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서 감독은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꺼낸다. 1m85, 93㎏. 보기에도 대형 내야수다. '스쳐도 넘어간다'는 말을 듣는 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홈런은 고작 4개다. 약점이 너무 확실한 탓이다. 변화구가 소위 '쥐약'이다. 공과 방망이 차이가 조금 보태 '한 뼘'은 난다. 시속 140㎞ 중반의 빠른 공에도 따라가질 못한다. 지난해까지 252타석에서 59개의 삼진을 당한 이유다. 4~5타석마다 한 번은 삼진아웃이니 믿음을 못 얻었다. 당연히 출전 기회가 적었다.

 서 감독으로서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어느 순간 '이거다'하고 타격에 눈을 뜨면 무서운 타자가 될 텐데. 이번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올시즌에는 결과가 있겠죠"라는 말에는 기대 반, 안타까움 반이 섞여있다.

 김주형이 안고 있는 문제는 스피드다. 서 감독은 "변화구와 강속구에 약한 것은 순발력과 몸의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타석에서의 반응과 배트스피드가 늦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이 빠르거나 꺾이면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걸리기만' 하면 넘어가는데 걸리지가 않는다.

 사실 선천적으로 떨어지는 순발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한계가 있다. 그래서 김주형은 답을 '타이밍'에서 찾고 있다. 타격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면 스피드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서 감독이 말하는 '타격에 눈을 뜬다'는 대목의 의미다. 워낙 힘이 장사라 조금 늦어도 타이밍만 맞으면 한 방이 터질 수 있다.

 지금 김주형은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번의 자체 홍백전 12타수 7안타(1홈런) 4타점의 기록이 그 가능성이다. 이 성적을 내기 위해 캠프 시작 전부터 밤늦게까지 방망이를 돌렸다. '연습벌레'란 소리도 숱하게 들었다.

 지난달 이승엽(요미우리)이 KIA 캠프를 방문했었다. 그때 서 감독은 특별히 김주형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만큼 아끼는 재목이다.

 주위의 기대가 크다. 김주형도 어느 때보다 입에서 나는 단내가 진하다. 이제 올시즌 뜨는 일만 남았다. < 신보순 기자 b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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