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 유니폼 넘버의 의미?
선수들 얼굴…자존심 센 양키스 '번호만 달랑' 애리조나 시절 병현49번-존슨51번 합계100 "찰떡궁합" 화제 |
| 넘버 자주 바뀌면 입지 흔들 |
프로 선수들에게 유니폼 넘버는 얼굴과도 같은 의미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의 경우,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표기하지 않고 달랑 번호만 적혀 있다. '양키스 선수라면 팬들이 등번호만으로도 누구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오만함과 자부심이 뒤섞인 사례이기도 하다. 34번은 놀란 라이언, 25번은 배리 본즈 등 유명한 번호는 대번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게 마련이다.
유니폼 넘버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김병현(콜로라도)은 데뷔 후 애리조나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49번을 달았는데 당시 최고 선발투수였던 왼손 랜디 존슨이 51번이었다. 빅리그의 '전설'과도 같은 선발투수와 당시 해괴한 폼으로 거침 없는 세이브 행진을 펼친 마무리투수의 유니폼 넘버 합계가 100으로 맞아떨어지자 찰떡같은 궁합이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병현은 이후 보스턴에서 51번을 달았고 콜로라도에서 49번, 48번으로 옮겨갔다가 최근 다시 49번을 찾았다.
팀을 옮겨다닐 때마다 유니폼 넘버가 바뀐다는 것은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최희섭(탬파베이)이 극단적인 사례다.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할 때 19번을 단 최희섭은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하며 25번으로 바뀌었다.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때 5번을 달게 됐는데 이후 '5번의 대명사'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다저스로 왔을 때 최희섭은 번호를 헌납해야 했다.
최희섭은 '광주일고 선동열 선배'를 본받고 싶어 18번을 선택하긴 했는데 이후 보스턴과 탬파베이로 또다시 옮긴 뒤 현재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있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시절 16번을 달았는데 다저스 입단 때 론 페라노스키 투수코치가 16번을 달고 있어 앞뒤를 바꾼 61번을 선택했다. 첫 2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동안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에 입단해 16번을 꿰차면서 박찬호는 61번을 계속 달게 됐다. 61번은 메츠 투수 가운데 가장 큰 숫자이기도 하다. < 김남형 기자>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