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진짜 사랑은 누구? 역사 속 소서노와 예씨 사이 '흔들흔들'

2007. 2. 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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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주몽과 소서노가 결혼했다. 그리고 예소야는 눈물을 흘렸다.

MBC 월화 사극 '주몽'에는 소서노(한혜진 분)와 예소야(송지효 분)사이에서 번뇌하는 주몽(송일국 분)의 애절한 로맨스가 하나의 볼거리다.

그동안 엇갈리는 운명 속에 가슴만 졸이던 주몽과 소서노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며 사랑의 삼각관계가 한단락 지어졌다. 예소야에 대한 아련한 마음이 남아있더라도 이 드라마의 애정 골격은 주몽과 소서노임이 확실해진 순간이다.

그렇다면 과연 역사 속에서도 주몽은 소서노를 사랑했을까?

고구려 건국에 관련된 주몽의 이야기는 설화다. 말그대로 사실이 아니기에 역사로 받아들일 순 없다. 그렇기에 주몽의 사랑이 어떠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순 없다. 하지만 역사 전문가들은 주몽의 마음이 소서노보다는 예씨부인(예소야의 모티브)에 더 가깝지 않았나 판단한다.

삼국사기에는 소서노를 졸본부여 장의 딸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서노에 관한 기록은 확실하지 않다. 삼국사기는 비류와 온조 역시 주몽 사이의 아들이라는 설, 북부여계 전 남편 우태의 자식이라는 설 등 두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두 설의 공통점이 있다면 소서노는 졸본지역의 토착세력의 유력한 지배계급이며 32살의 나이에 주몽을 만났다는 것.

주몽이 소서노를 사랑했는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 학계에서는 주몽과 소서노의 결혼을 이동세력과 토착세력간의 정치적 결합의 산물로 보고 있다. 21살의 주몽이 두 아이를 가진 과부였던 32살의 소서노와 정을 나누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주몽이 왕비를 아꼈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소위'접대용 멘트'일 가능성이 높다.

고구려의 2대왕 유리에 관한 설화는 주몽과 소서노의 사랑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이미 주몽은 예씨를 부인으로 맞았고 부여를 떠나오며 임신한 예씨와의 이별에 매우 안타까워 했다. 주몽이 남겨둔'8각모가 난 돌위의 소나무밑 징표'를 장성한 유리가 발견해 주몽을 찾아와 왕위계승자가 된다는 것이 유리설화의 근간이다.

이 설화 속에서 주몽은 인간적인 면으론 예씨와 아들을 매우 그리워했다고 헤아릴 수 있다. 또 전문적인 해석론으론 이동세력인 주몽이 토착세력인 소서노의 권력을 약화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주몽이 소서노의 세력권인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한 사례로도 알 수 있다.

한편 소서노 역시 주몽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보기는 힘들 듯하다.

소서노는 유리가 왕자가 된 후 비류와 온조가 남하하는데 최고의 후원자로 나선다. 흔들리는 두 아들을 이해시키며 남하를 적극적으로 도운 점은 소서노 역시 주몽과의 결합을 정치적인 측면으로 행한 것임을 보여준다.

정치적 이해로 주몽을 남편으로 맞아 권력과 정착 세력을 잃어가며 아들 역시 고구려에서 소외된 비련의 여인이 사실은 소서노의 모습인 것. 드라마 속 소서노가 젊은 시절 주몽을 만나 평생동안 사랑을 했다는 설정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드라마 '주몽'은 역사에 기록된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설정이 '주몽'의 인기 요인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주몽과 예씨 그리고 소서노간의 삼각 관계는 2,0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세들에게 재미를 제공할 정도로 커다란 로맨스 임에는 틀림없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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