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내 음악인생에 전환점 맞고 싶었죠"

2007. 2. 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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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3년간의 실험 끝에 새로운 노랫소리를 찾아냈다. 묵직하고 무겁고, 또 울림이 큰 목소리로 기교를 마음껏 부리고 감정을 한껏 토해냈던 박효신은 5집 'The Breeze Of Sea:The Ballad'에선 기교도 감정도 절제해 담백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번에는 흔히 '소몰이'로 불리는 흑인음악 가수 특유의 애드리브도 없고 울부짖는 감정표현도 없다. 앨범 이름처럼 바닷가에서 맞는 부드러운 미풍처럼 감정표현은 간결하지만 호소력은 여전하다. 부드럽고 따뜻한 피아노 소리가 음반 전체에 흐르며 서정(抒情)을 자극한다. 가사도 지극히 서정적이다.

열아홉, 미소년 가수로 데뷔한 박효신은 어느덧 스물일곱, 장성한 청년이 됐다. 감성도 세월이 지나는 동안 바뀌어 표현방식도 달라지게 됐다.

실험의 시작은 '눈의 꽃'. 10대 시절 마이클 볼튼, 마이클 맥도널드 등에 빠져 감정을 폭발시키는 그들에 영감을 받았던 박효신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바뀐 에릭 베넷, 코린 배일리 래 등을 들으며 '편안한 노래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새로운 음악을 구체화시켜갔다.

자신도 부드럽고 담백하게 노래하고 싶던 차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눈의 꽃'을 불러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응은 좋았다.

두 번째 실험은 리메이크 앨범이었다. '눈의 꽃'에서 얻은 자신감을 리메이크 앨범에서 마음껏, 과감하게 실험하면서 다음 앨범에서 보여줄 자신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창법이 변한 것은 아니에요. 감정표현을 더 절제하고 서정적으로 불렀을 뿐이죠. 나는 대중가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더 개선해야 하고 발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앨범에서 간간히 자작곡을 수록했지만 박효신은 이번 앨범에서는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황성제와 함께 '바다' '바람' '피아노'를 키워드로 다수의 작품을 직접 썼다. 다시 찾은 자신의 음악을 직접 프로듀싱한 것으로, 팬서비스 차원에서 벗어나 뮤지션으로 대중에 다가선다는 각오다.

타이틀곡 '추억은 사랑을 닮아'도 황성제와 공동작곡 작품. 아시아 음악의 트렌드인 어쿠스틱 리듬으로 그루브를 살렸다.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밤'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위로해주던 일을 회상하며 만든 노래다.

박효신 5집에는 다수의 외국곡도 수록됐다.

지난해 말 평소 좋아하던 일본의 국민가수 토시노부 쿠보다로부터 자신의 곡을 불러보라는 권유에 그의 히트곡 'My Love'를 번안해 수록했다. 밤샘 녹음을 하던 중 황성제와 재즈를 이야기하다 즉흥적으로 부른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와 리차드 막스의 'Now And Forever'의 느낌이 좋아 역시 수록했다.

박효신의 이번 앨범에는 'The Ballad'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성시경 5집 이름과 같다. 앨범 숫자도 공교롭게 둘 다 5집이다. 박효신은 "성시경 씨의 노래는 들어봤지만 앨범 작업하느라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서 전혀 몰랐는데, 앨범 인쇄할 무렵 팬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면서 "톤이 한층 가벼워지고 편안해진 새로운 스타일에 거부감을 느끼지 말라고 그런 부제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가수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싶었다"는 데뷔 9년차 박효신은 대중에 오래 기억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국내 대중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분 들이예요. 내가 그분들처럼 획은 긋지 못하더라도 중저음 발라드의 매력을 전한 가수로 대중의 기억에 오래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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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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