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롤 모델, '알비렉스 니가타'

2006. 12.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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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강원도에서 프로축구팀을 창단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다. 지금은 얼마나 진척이 되었는 지 모르겠다.

우리네 프로축구 실정에 강원도에 프로팀을 만든다면 한 경기에 과연 몇 명이나 갈까. 이런 의문이 들면서 옆나라 일본의 프로축구 J-리그를 살펴봤다.

일본에는 알비렉스 니가타란 팀이 있다. 니가타는 올 1월 하루동안 393㎝의 폭설이 내리는 등 일본 내에서 '설국(雪國)'으로 꼽힌다. 강원도와 흡사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추위가 찾아들기 전까지 온통 축구 열기로 들썩인다.

니가타가 프로축구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9년으로 올 해로 '고작' 8년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니가타는 J-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열광적인 팬들을 갖고 있다.

니가타는 2부리그(J2)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J-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4만명에 가깝다. 올 시즌에는 첫 J-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우라와 레즈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니가타가 1부리그에서 단 한번도 10위 안으로 진입한 적이 없다는 것. 그래도 팬들은 애정을 듬뿍 쏟고 있다.

시골에서 이같은 축구 열기가 피어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팬이 있어야 팀이 존재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

평균 관중이 4000여명에 그치자 이케다 히로무 니가타 회장은 지난 2001년 결단을 내렸다. '공짜표'를 나눠줘 지역민들을 축구장으로 안내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팬 성향을 분석했다. 누가 다시 경기장을 찾고, 안 찾는지를 말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축구의 매력이 빠진 팬들은 니가타를 '우리 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공짜표'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었다. 2001년 80%인 3만장에서 올 해는 10%인 4000여장으로 줄었다. 이제는 구단 직원이 아닌 1160개나 되는 팬 자치회가 나서 팀을 운영해가고 있다.

후발주자지만 이미 그들은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K-리그 팀들이 '롤 모델'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도쿄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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