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김진태, "죽는연기에 아내 펑펑 울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연개소문이 죽을때 연기 하실 때 무슨 생각 하셨나요?"
"나라생각 했지, 고구려 생각. 나는 죽어가는데, 고구려를 지켜야 하니 절박함 같은게 느껴졌어"
KBS 1TV '대조영(김종선 연출. 장영철 극본)'에서 연개소문 역으로 열연하다 지난 3일 방송분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은 연기자 김진태의 대답이다. 백범김구를 연기할 때는 완벽한 백범김구 선생이, 연개소문을 연기할 때는 완벽한 연개소문이 되는 진짜 연기자 김진태를 한 마디로 표현해 주는 답이다.
▲연개소문 죽는 장면 보며 아내가 펑펑 울어
대조영 역의 최수종과 함께 눈물을 흘리다 죽어가는 연개소문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 장면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시청했다는 김진태는 "집사람이 많이 울었지. 옆에서 펑펑 울더라고"라며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일 한 이불을 덮고자는 아내마저도 드라마를 통해 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연개소문을 발견한 것. 가족에게서 까지 완벽한 연개소문이 돼 감정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죽고 나면 출연료가 안나와서 그렇게 우는거냐고 물었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드라마 '대조영'은 생전 연락이 없던 초등학교 친구와의 연결 고리도 만들어 줬다고 한다. 오랜 연기생활 동안에도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들이 '대조영'의 연개소문을 보고 김진태를 찾은 것. 하지만 그는 "이젠 죽는 연기 그만 하려고"라며 웃었다. 그는 전 작품이었던 '불멸의 이순신(이성주 김성규 연출. 윤선주 극본)' 에서 어영담 역을 맡았을 때도 이른 죽음으로 물러나야 했다. 드라마는 계속되는데 자신은 먼저 그곳을 떠나와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한다. 배우 김진태는 "많이 섭섭했지"라는 말로 마지막 촬영에 대해 회상했다.
▲ 배우 임호와는 대학 동문
"임호는 중대 연영과 후배야. 내가 김유신 역 할때 뒤에서 창들고 있는 역 했다고 하더라고"
드라마 '대조영'에 나오는 후배들에게 모두 애정을 갖고있다고 말한 김진태는 인사성이 밝고 깍듯하다며 임호를 칭찬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김진태 선배님을 존경한다"고 밝힌 임호는 김진태와 중앙대학교 동문일 뿐 아니라 학교 무대에도 함께 섰던 특별한 인연이다.
배우로서 만난 김진태에게 임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마련한 연극에서 김진태가 주연급으로 출연할 때 자신이 엑스트라로 등장한 경험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의 김진태는 그때의 임호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을 보며 성장한 후배가 당당한 배우가 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것을 흐뭇해 했다.
▲ 상은 나보다 후배들에게
"나는 상은 많이 받아봤고, 이젠 후배들이 받아야지"
연개소문의 일품 연기로 연기대상감이라는 시청소감이 잇따른 것에 대해 김진태는 "상에는 욕심이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한 그는 가시화 돼 있는 남들의 평가에 대한 집착을 털어낸 초연한 모습이었다. 드라마 '대조영'에 대한 수상 여부도 "대조영은 올해보다 내년에 평가받아야 할 작품"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진태는 "그래도 주면 기쁘게 받지" 라는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잊지 않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차 할머니의 장례식 보다는 연극무대를 택했다는 그는 천상 배우다. 스타가 된 후에는 번번히 약속시간에 늦는 배우들이 넘쳐나는 이때에도 그는 "무대는 관객과의 약속이다"며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최종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머뭇거릴 만도 한데 그는 서슴치 않았다.
"좋은 작품 만나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생각을 심어주는거야. 그게 배우의 최종 목표지. 너무 꿈이 큰가?"
[배우 김진태(위), KBS 1TV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중인 김진태(아래). 사진 = 극단 가교, KBS 제공]
(임이랑 기자 que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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