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재중 가족사, 덮어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21일 친자확인소송 소식이 전해진 직후 무대에 오른 영웅재중 ⓒ<박성기 기자 musictok@>

국내 가수들 중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김재중)이 친자확인소송에 휩싸이면서 슬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한모씨는 지난 1일 영웅재중의 생부라며 영웅재중의 양부모를 상대로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소송을 지난 1월 대전지법 공주지원에 제기했다.

이에 영웅재중도 22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한재준이란 이름을 준 친부모가 있다는 사실은 몇 년 전 알게 됐다.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는 물론 낳아주신 어머니와도 잘 지내왔기에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김재중으로 남고 싶고, 앞으로도 김재중으로 살고 싶다. 양쪽 부모님이 한 가족처럼 사랑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21일, 친자확인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KBS '한중가요제' 출연을 위해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영웅재중은 침묵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 거리던 영웅재중은 다소 어두워보였지만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었을 것이다.

스무살 영웅재중은 슬퍼서 울고 싶지만 울지 못하고 현란한 조명이 켜진 무대에 섰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치장을 하고 수천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다. 다른 멤버들과 미리 맞춰둔 동작에따라 춤도 춰야 했다. 이럴 때 연예인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으로 슬픈 직업인 것이다.

과거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 스타들이 있었다. 영웅재중의 팀 동료인 믹키유천도 지난 10월 '야심만만'에 출연해 부모의 이혼사실을 고백하며 "모두가 '꿈의 나라'로 여기는 미국은 나에게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신화의 전진도 양모가 친모를 직접 찾아준 사연을 들려주며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다.

영웅재중은 믹키유천과 전진과 슬픈 가족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사정이 좀 다르다. 믹키유천과 전진은 스스로 고백했고, 영웅재중은 소송이 제기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가족사가 알려졌다. 대중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없이, 타인에 의해 순식간에 공개된 것이다.

영웅재중의 사연을 보는 네티즌 대부분은 안타깝다는 의견이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고, 더욱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가족사까지 공개돼 네티즌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영웅재중의 이야기를 두고 화제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들의 이런 이야기는 그저 덮어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어차피 우리가 엔터테이너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의 연기와 노래, 거기에서 비롯되는 웃음과 감동이지 슬픈 가족사가 아니지 않은가.

모바일로 보는 스타뉴스 "342 누르고 NATE/magicⓝ/ez-i"

gyummy@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