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민둥산 억새태우기 '딜레마'

2006. 1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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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군락 보호 위해 요구

郡 "산불 진화 어려워" 난색

강원 정선군이 대표적인 가을관광지인 민둥산을 태워달라는 주민 진정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8일 군에 따르면 억새꽃 산지인 남면 민둥산은 억새 꽃 축제 기간인 9월부터 현재까지 등반객 20만여명이 찾아 산정상 20만여평에 펼쳐진 은빛 억새의 향연에 젖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몰리면서 억새 밭이 훼손되고, 참싸리와 산쑥 등 1년 생 식물도 불어나 억새 군락지 면적이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경남 화왕산처럼 억새를 태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보호대책이라며 음력 정월대보름을 전후에 억새태우기 행사를 개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 초입부터 단계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 헬기 임차와 소방대 동원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산불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열 정선군의회 부의장은 "2001년 8월 정선군에서 발주한 민둥산 학술연구 보고서에도 민둥산 억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태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억새태우기 행사를 정월대보름 축제와 연계할 경우 정선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군은 "강원도는 겨울철에도 바람이 강해 한번 산불이 나면 불씨가 먼 곳까지 날아가 진화에 어려움이 크다"며 "산불 태우기 행사는 기대효과에 비해 너무 위험해 현실적으로 실행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군은 대신 억새 밭 12만㎡ 억새 베기, 참싸리와 쑥 제거, 억새풀 보식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정선=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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