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된다 vs 양육 환경 중요" 동성애자 입양 논란

2006. 10.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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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30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한 스페인.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이 동성간 결혼을 허용한 데는 여러 사회단체들의 노력과 함께 2004년 진보야당인 사회당이 들어선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 후 1년, 그 현장을 20일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가 찾아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 비친 스페인 사회는 동성애 결혼에 관대한 모습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일부 논란이 있지만 동성애 결혼은 절반 이상의 스페인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스페인을 방문해 동성애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스페인 국민들은 "교회 윤리를 존중하지만 그 윤리는 성직자에게 전해야지 강요하면 안된다"고 항의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자녀 입양권을 둘러싼 논란은 동성애 결혼과 달리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성애 부부들에 자녀 입양권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동성애 부부가 자녀를 입양하면 그 아이들이 동성애자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녀 입양 반대를 주장했다. 그들은 '동성 부모를 둔 아이들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은 55%에 이른다'는 미국의학협회논문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성애자 부모를 둔 자녀가 동성애자가 될 확률은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단체 관계자는 방송에서 "어떤 이성부부는 최악의 부모 될수 있고 또 동성부부는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지만 법은 일부 사람들을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법은)보편성을 존중하고 가장 일반적인 것에 기준을 두고 규정된다"고 동성애자들의 자녀 입양권 반대를 주장했다.

반면 찬성 단체의 한 관계자는 "동성이나 이성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성장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인데 왜 부정적인 눈으로 보여지는지 모르겠다"며 자녀 입양을 찬성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 시민들은 "부모의 성별보다 아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중요하다"는 찬성부터 "아이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 있어야 한다" "두 아빠 엄마 곁에서 자라면 아이들이 소외 당할 수 있다"는 반대의견까지 다양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스페인 정부는 동성애자 부부의 자녀 입양권을 허용했다. 그런데 현재 스페인의 약 4500쌍의 동성애자 부부 가운데 `공식적`으로 입양한 가족은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입양이 러시아, 중국 등 해외 국가들에서 이뤄지는데 해당 국가가 동성 입양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자녀를 키우기를 희망하는 동성 부부들은 체외수정 등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 부부는 이마저 여의치 않아 독신자로 서류를 꾸며 입양을 하는 등 편법으로 자녀를 키우는 상황이다.

동성 결혼 합법화 한지 1년 6개월, 스페인 사회는 '전통 가치 수호'와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두 목소리가 여전히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스페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은 지난 2004년 남성 동성애자의 사실혼을 인정하지 않은 국내 판결 사례를 지적하며 "국내 동성간 결합을 진진하게 고민해야 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스페인의 한 동성 가족, MBC 제공)[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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