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드라마는 매직 드라마! 왜?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이요원 주연의 메디컬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가 내년 1월부터 SBS를 통해 방송되는 것을 비롯해 의학전문 메디컬 드라마가 속속 선을 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ER', 일본의 '하얀 거탑'등 외국에선 메디컬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1994~1996년 방송된 의학전문 드라마 '종합병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의 지평을 한단계 넓힐 전문직 드라마가 속속 제작되는 가운데 메디컬 드라마를 준비하는 방송사도 늘고 있다. 지난달 아주대학교 의료원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가진바 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배우학교 한별 교장인 김승수 전 MBC드라마국장(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이 메디컬 드라마 역사와 과제, 방향성을 논하는 글을 기고했다. 다음은 김승수교장의 기고문 전문이다.
<메디컬 드라마는 매직 드라마. 왜>
지금 NHK지상파채널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대장금'은 '겨울연가'와는 다른 시청형태를 띄고있다. 시청률도 높을 뿐만아니라 시청층이 고루 분포되어있고 음식을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훨씬 넓히고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기획하던 2002년 당시 필자는 MBC드라마국장으로서 이병훈PD로부터 몇 개의 사극관련 시놉을 제출받았다. 그중에서 조선왕조실록 중종편에 몇 줄 나와있는 여자 어의 장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를 끌었다.그러나 앞서 성공한 드라마 '허준'이 의술과 의사에 관한 이야기라서 '장금'이도 '허준'의 성공 소재에 여자라는 성 만 바꾼 모방성이라는 지적을 탈피하기 위하여 음식이야기를 전반부에 넣기로 하였다. 당시 웰비잉 바람이 우리 사회의 아젠다인 점도 물론 반영을 하였는 데 이게 드라마 성공에 기여한 결정적 아이디어가 되었다.
2003년 가을 시작한 드라마 '대장금'은 한국은 물론 홍콩 대만 중국 일본등 아시아지역은 물론 중동 남미 까지 진출하여 한국문화를 디지털 영상시대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은 하고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순수 메디칼 드라마로 볼 순 없겠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본능과 바램이 국내외의 메디컬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메디칼 드라마에 참여한 배우 작가 PD치고 스타가 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전광열,이재룡, 장동건, 신은경, 전도연, 안재욱, 이영애, 김희선이 그렇고 PD로는 신호균('의가형제'연출), 최윤석('종합병원)연출, 이주환(현재 '주몽'연출), 작가로는 최완규('종합병원','허준')와 김영현('대장금')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메디컬 드라마는 제작자와 연출자 작가 배우 시청자 모두에게 마이더스가 되었다. 그래서'Medical Drama'는 '마력의 드라마, 즉 Magic Drama'라는 공식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1975년 가을에 시작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을 다룬 MBC일일연속극 '집념'부터 2004년 봄에 끝난 MBC 특별기획드라마'대장금'까지 메디칼 드라마 30년의 궤를 따라가보자.
<mbc종합병원>
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가 또렷히 기억난다. 1993년 가을, 경기도 의정부 MBC문화동산 빌라에서 당시 TV제작1부장이던 이병훈PD주재하에 최종수PD, 김지일PD, 김승수PD, 박복만PD가 새 드라마 기획회의하다 밤을 새고 새벽녘이 되었을때 누군가 소리를 쳤다 의학드라마와 트렌디를 섞자. 20대 신인들을 키우고 시청자에게는 의학 정보를 주기 위해 병명을 자막 소개한다. 이 것만으로 새 드라마는 탄생 된 것이다. 이 작품을 위해 당시 신인 작가 최완규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들고 아예 그곳에서 숙식을 했다. 이렇게 태어난 드라마가 바로 메디칼 드라마의 대표 브랜드'종합병원'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종합병원,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일 수밖에 없는 전문의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인턴과 레지던트의 고뇌, 환자들의 모습, 병원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슬픔과 아름다움, 화해와 감동을 풀어서 보여준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의사들이 펼치는 삶 속에서 인간에 대한 숭고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반추해본다.
연출: 최윤석, 이주환
극본: 최완규,
출연: 이재룡,전광렬,박형준,신은경,홍리나,전도연,이휘향,김지수,심양홍,조경환,오욱철
방송 : 1994/04/17 ~ 1996/03/03
평가: 한국 최초의 메디컬드라마로서 성공적인 평가. 젊은 시청층및 전문가로부터 호응.
'수사반장','전원일기'에 이은 성공적인 새로운 시추에이션드라마.
최완규작가 최윤석PD, 전도연, 전광열,이재룡,신은경을 스타로 만든 작품
<mbc의가형제>
이 드라마의 창안자 및 기획을 맡은 김승수PD는 발상단계에서는 한의사와 양의사를 형제로 만들어 형을 차인표, 동생을 장동건으로 배치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 당시 차인표와 장동건은 MBC가 공채로 뽑은 탤러트 중에서 유망주였었다. 작가와 연출자가 합세하고 의사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의 양의를 대결 구도로 갈 경우 닥칠 거센 어느 한쪽의 거센 여론을 감안하여 형제 모두 양의로 결정하였다. 형 배역도 손창민으로 바꾸고.
젊은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현실성 있는 상황 설정과 전개를 통해 본격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드라마)
외과 레지던트 면접시험을 앞두고 도훈,정화,현일 등은 극도로 초조해 한다. '카드뽑기 찰떡 족보'를 구해 외우는 등 열심히 했지만 시험을 치른 도훈은 낙방을 예감하고 정화는 여자라는 이유로 카드 뽑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한편, 도훈은 시험전 무심코 마주친 미현이 광산촌에서 만났던 병원 원장 딸이었다는 기억을 떠올린다.
의료현장에서 펼쳐지는 참 인술의 모습, 의사형제와 연인들이 겪어야 하는 삶과 죽음의 모습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남녀간의 지고한 순애보를 그린 드라마
연출: 신호균
원작: 김지수
출연: 장동건,이영애,손창민,신주리
방송 : 1997/03/04 ~ 1997/01/13
평가 : 처음엔 한의사와 양의사를 형제로 두고 갈등 해결하는 미니시리즈로 기획하였으나 벨로핑 과정에서 지금의 스토리로 발전됨. 장동건을 베트남에서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 방송후 형제사이에 둔 여자라는 설정이 일본드라마와 표절시비가 있었으나 아닌 걸로 판명됨.
<mbc해바라기>
삶의 온갖 희노애락이 함께 공존하는 종합병원을 무대로 하루 24시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실생활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전문 의학 드라마다.
신경외과와 응급실을 주무대로 삶과 죽음의 중간에 선 의사들의 삶과 고뇌, 사랑등을 그린 전문 의학 드라마. <해바라기>에선 전문의들이 겪게되는 병원생활의 애환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주인공들의 삼각 사랑 등 멜로적 스토리까지 가미시켜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학병원 전문의인 현우, 하경, 준서 세 명은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같이 했던 동기생들이고, 어려운 수련의 생활을 거쳐 신경외과 스탭으로 생활하고 있는 전문의들이다.이들중 하경은 여자로서는 거칠고 힘든 신경외과를 선택한 당찬 여자였다. 목사 집안의 아들로 차갑고 이지적인 성격인 현우를 사랑했고 하경과 현우는 과거에 연인관계까지 발전했었다. 그러나 사소한 오해로 하경은 미국행을 결심하게 되고 이들의 관계는 소원해지게 된다......
연출: 이진석
극본: 최진원,인정옥
출연: 안재욱,김희선,추상미,한재석,조경환,남성진,안정훈,차태현,김정은, 최강희
방송 : 1998/11/25 ~ 1999/01/21
<mbc깁스가족>
정형외과 병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사회 각계 각층 사람들이 환자복을 입고 만나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며 벌이는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
부서지고 고장난 몸이 온전해질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삶을 느끼고 인생을 배우다가 사회로 복귀하기까지의 짧은 만남의 이야기.
[깁스가족]에서는 정형외과 4인실의 다양한 환자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사연과 애환을 코믹하고 풍자적으로 그려 간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신세지게 되는 병원, 정형외과 환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 들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므로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정형외과 병동은 교통 사고나 산업 재해 등으로 1년 이상 장기간 입원하여야 하는 환자에서부터 간단한 외상으로 1,2주 간 입원하는 환자까지, 입원기간이 다양함은 물론 소득 수준이나 교육 수준의 차이가 극명한 환자들이 다양하게 입원하게 된다.
몇몇 장기환자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새로운 캐릭터나 게스트를 영입하여 활용함으로써 주간 단막극으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정형외과 병동의 특징은 환자들의 대다수가 외상자라는 점이다. 외상이란 결국 시간이 곧 처방이기 때문에 다른 병동에 비해 밝고 활기차다. 그래서 극의 전체적 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꾸며갈 수 있었다.
제작:(주)이관희프러덕션
연출: 이관희,유재혁
극본: 최성실
출연: 최명길,김성령,사미자,김애경,정성모,권용운,박용하,김흥수,김효진,길용우,윤동환,신신애,
방송 : 2000/01/07 ~ 2000/05/12
<sbs메디컬 센터」>
「메디컬 센터」는 삶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환자들의 고통과 희망,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의학도들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드라마이다.
메스를 들고 환자의 고통을 도려낼 때는 의사, 의사라는 직업의 굴레를 벗고 고통을 느낄 때는 환자. 육신의 고통만이 아닌 영혼의 고통을 덜어주는 좋은 의사,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쁨보다는 고통 때문에 찾아가는 병원. 병원 문턱을 나설 때는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한다. 「메디컬 센터」는 병마와 싸우며 아픔으로 얼룩진 모습을 역설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삶에 대한 애착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의학도 역시 아픔과 즐거움의 공존을 경험하며,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는 환자들의 현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길잡이로 나선다.
제작: JS픽쳐스
기획: 이진석
연출: 이창한
출연: 감우성, 김민선, 김상경, 김인권, 김효진, 박광현, 박철, 이승연, 최준용, 한고은
방송: 2001/3-2001/10
<mbc허준(월화 드라마,1999.11.29-2000.6.27 방송)>
동의보감(12부작 미니시리즈,1991.11.4-1991.12.7방송)
집념(일일연속극, 1975.9.22-1976.4.9 방송)
연출: 이병훈/이재갑/표재순
원작 : 고 이은성
작가 : 최완규/이상현('동의보감')/고 이은성('집념')
출연 : 전광렬/서인석('동의보감')/고 김무생('집념')
평가 : 흑백시대 고 이은성작가의 오리지널 TV극본 '집념'을 지방지에 소설화한 것을 작가 가 고인이 된 이후 책으로 출간 베스트셀러가 되어 출판사 '창작과 비평'을 살려준 작품. 그후 영화, 드라마 미니시리즈, 연속극으로 10년 주기로 리바이블되어도 매번 히트작이 됨. 2000년 방송된 '허준'에선 60%대 시청률까지 이룩함.
<허준>은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이자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 드라마다. 천첩 태생의 신분에서 조선시대 명의의 자리에 오른 허준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더불어 모두의 관심사인 건강 문제를 한방 치료 과정을 통해 소개, 드라마적인 재미와 감동, 그리고 정보 욕구의 충족까지 전해준다.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당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분 낮은 가난한 민초들을 위한 '민중 의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드라마 <허준>은 그 시선을 권력을 둘러싼 세력가들의 암투가 아닌 민초에게 향하고, 허준이란 인물을 통해 당시 민초들의 당시 중인 계급과 민초들의 애환과 질곡을 심도있게 그려냈다.
자신의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갔던 역사 속 한 인물의 인간승리 과정과 그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추적해 가는 휴먼드라마 <허준>. 인간 허준의 사랑과 도전의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가 펼쳐졌다.
<mbc사이코드라마 당신>
연출: 김승수, 황인뢰
극본: 윤대성
자료제공: 김유광
출연: 이정길, 송옥숙,조형기 고정출연, 매회 게스트로 강수연 김혜자 최불암 전운 오현경등
방송: 1985/10~1986/4
국립 서울정신병원의 임상 케이스 중에서 한국인에게 많이 드러나는 알콜릭,의처증,의부증,상사 공포증 등을 매주 한개씩 케이스 스터디화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정신심리 시추에이션 드라마. 이정길과 송옥숙이 정신과 의사로 출연하여 환자와 면담하면서 환장이야기가 나라타쥬로 삽입되어 의사의 처방으로 해결되어지는 이야기 구조였다. 조형기가 남자 간호사역을 맡았었다. 보통사람도 이 드라마를 보게되면 정신병이 걸린 것 같은 착각을 준다는 이유로 당시 군부독재정부에서 중단시켰던 작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정신병'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이 있는지를 알게 해준 케이스.
<2007년에 쏟아질 '메디칼 드라마'들>
오스트렐리아의 채널 10의 'Big Brother', 미국 Fox TV에선 'Black', 시카고 병원 응급실이 주무대인 'ER', 'Dr.House' 모두 메디칼 드라마의 히트작들이다. 우리나라도 내년방송을 위해 의학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드러난 것만도 '스팅(가제)', '하얀거탑', '종합병원2' 등. 독립재작사와 방송3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년에 내놓을 메디컬 드라마를 살펴보자.
2006년 부활하는 의학 드라마들은 90년대 의학 드라마를 만든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 다시 한번 참여하는 작품들과 새롭게 시도하는 작가와 연출자들의 작품으로 양분된다.
'스팅'(극본 유현주 전보경, 연출 김용규)은 '해바라기'를 연출했던 이진석 PD가 대표를 맡고 있는 JS픽처스가 공동제작에 나선다. JS픽처스는 '메디컬센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원작은 '실락원'의 작가로, 의사 출신의 일본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베스트셀러 소설 '구름계단'이다. 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인공 태환이 주변 상황에 의해 가짜 의사 행세를 하게 되고, 일류인생을 맛보면서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작가그룹 에이스토리에서 준비중인 '종합병원2'도 '종합병원'으로 메디컬 드라마 열풍을 일으켰던 최완규 작가가 다시금 펜을 잡는다. 최 작가는 한의학 드라마라 할 수 있는 MBC '허준'의 대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도훈 역을 맡았던 이재룡이 유능한 전문의로 재출연, 전작과의 연계성을 이어가며 새로운 얼굴들이 레지던트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내년 1월 MBC 방송을 예정으로 제작에 들어간 '하얀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도 '스팅'처럼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신문기자 출신의 작가 야마자키 도요코의 69년작 '하얀거탑'이 그것으로, 이미 일본에서도 78년과 2003년 두번에 걸쳐 드라마화됐다. 의사들의 의대 교수가 되고자 하는 야망, 대학병원의 내막, 의료사고 등을 그리게 된다.
SBS도 내년 1월 방송될 의학 드라마를 준비중이다. '작은아씨들',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의 공동연출을 맡았던 김형식 PD가 MBC '굳세어라 금순아'를 집필했던 이정선 작가와 손잡고 시놉시스를 만들고 있다. 가제는 '외과의사 봉달희'. 정통 메디칼 드라마를 지향해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디테일하게 묘사한다는 기획이다.
MBC '다모'와 SBS '패션70's'를 연출한 이재규 PD는 메디컬 판타지 드라마를 위해 수원의 한 병원에서 숙식하며 취재중이다. 일부에서는 문제를 가진 의사들이 모여 만든 병원에서 이뤄지는 일을 다뤘다고 해, 병원판 '외인구단'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아직 편성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을 쓴 이경희 작가도 역시 의학 드라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경북 안동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철씨가 병원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에세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드라마화하기로 하고 올초 계약을 마쳤다. 방송 시기는 미정이지만, 원작의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학 드라마 붐에 각각 이러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제작진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그려지는 젊은 의사들의 치열한 삶만큼 매력적인 소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에이스토리측은 "미국의 'ER', '그레이 아나토미','시카고 메디컬', 일본의 '구명병동' 등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시리즈물에는 유독 메디컬 드라마가 많이 눈에 띈다"며 "이는 메디컬 드라마가 드라마 소재로서의 분명한 장점과 매력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종합병원2'의 기획을 설명했다.
김종학프로덕션측은 "2000년대 한국 드라마는 위기에 처해있다. 전형적인 캐릭터와 개연성이 무시된 이야기, 남녀 주인공의 천편일률적인 '짝짓기 놀음' 등을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80년대 후반 똑 같은 이유로 위기에 처했던 미국 드라마계의 재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이런 침체기를 역전시킨 드라마가 'ER'과 '뉴욕경찰 24시 N.Y.P.D. 블루스'였고 10여년 넘게 장수하며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TV드라마를 구원할 대안도 '리얼한 직업의 세계'와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의 조합"이라고 내다보며, 의학 드라마 제작의 의의를 밝혔다.
김형식 PD도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드라마 소재가 너무 뻔하고,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인데 의학, 수사 등 보다 전문적인 것을 찾아가는 흐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메디컬 드라마로 인기를 끈 '의가형제'(왼쪽)와 '종합병원'.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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