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된'' 성인사이트 우회땐 ''뻥뻥''

2006. 10. 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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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조모(33)씨는 최근 인터넷 성인 사이트의 대표격인 S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실망했다. 기대했던 '야한 화면' 대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사이트 폐쇄조치 안내문만 달랑 떠 있었기 때문이다. 실망도 잠시. 조씨는 주변 네티즌들한테 당국의 음란 사이트 폐쇄조치를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조씨는 곧바로 인터넷에서 이 프로그램을 구해 예전처럼 S사이트를 마음껏 이용하며 당국의 폐쇄조치를 비웃을 수 있었다.

접속이 차단된 불법 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한 음란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를 일순간에 무력화시키는 '필터링 우회 프로그램'이 급속히 번지며 네티즌들의 음란물 이용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트들은 이용자 자신의 부인이나 애인 등의 나체 사진을 찍어 올리고, 몰래카메라로 포르노를 찍는 등 윤리적·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음란물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포르노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필터링 우회 프로그램'은 파일 크기가 500KB 남짓해 간단하게 작동할 수 있고, 국내의 접속 차단 조치(필터링)를 적용받지 않는 해외 DNS(도메인네임서버)로 우회하는 방법을 통해 차단된 음란물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에 대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가 무력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우회 접속하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며 "이런 프로그램은 국내 DNS에 문제가 있을 때 보조 조치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발한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우기 때문에 개발자를 처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음란 사이트의 접속을 막으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정도로 인터넷에서 음란물 수요가 많다"면서 "기술적·법적 수단으로 인터넷의 음란물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용자들 스스로의 정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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