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성교통 '외음부 전정염'이 다수

얼마 전 폐경을 맞이한 50대 초반의 대학교수 최모 씨. 그녀는 요즘 갱년기로 인한 정신적인 우울감과 함께 아랫도리가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을 경험하게 됐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질 건조증과 외음부 전정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외음부 전정염 때문에 성교통을 느껴 제대로 된 부부생활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외음부 전정염이란 질 입구에 있는 작은 분비샘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그녀는 주 1회 병원을 방문해 외음부 전정염 주사 치료를 받고, 매일 여성 호르몬 질 크림을 질 안벽과 주변, 소음순에 소량 도포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달이 지나자 남편과의 원만한 성관계가 가능했고 그곳의 통증이 사라졌다.
미국 여성의 14%가 평생 한번 이상 성교통을 경험한다. 성교통은 주로 질, 외음부 등에 실제로 신체적 질환이 있어서 나타나며, 이 중에서도 '외음부 전정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외음부는 여성의 외성기중 몸 밖에서 보이는 부분인 질 입구 주변을 말한다. 질 입구 바로 옆 부분인 '외음부 전정'에는 스킨스 샘, 바톨린샘, 전정샘 등 여러 분비샘들이 질 입구의 1, 5, 7, 11시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바로 이 분비샘들이 염증 상태로 있는 것을 '외음부 전정염'이라고 하며 부부관계 시에 심한 통증을 불러 일으킨다.
외음부 전정염이 왜 생기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외음부 피부가 질염이나 요로감염, 화학적 물질, 알레르기, 신경근육 손상 등에 의해 심하게 자극을 받아 예민해져서 생긴다.'라는 이론이 현재까지 지배적이다.
또한, 일부 연구자들은 외음부 전정이 질염, 요로감염, 알레르기 등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세포에서 화학물질들이 샘 주변에 있는 신경 쪽으로 분비되어 통증을 일으키는데, 질염이나 요로감염이 치료가 되어 근본 원인이 없어져도 화학물질들은 그대로 남게 되어 이 부위가 시도 때도 없이 항상 과민한 상태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섹스를 할 때나 자전거를 탈 때, 혹은 꽉 끼는 옷을 입을 때 외음부 전정이 눌리게 되어 통증이나 화끈거림, 뻑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외음부 전정염은 나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어느 여성에게나 생길 수 있다.
외음부전정염 증상 완화를 위해 통증 부위에 국소마취제, 에스트로겐 크림, 항진균제, 항염제, 아트로핀 같은 항콜린제를 바르기도 한다.
경구 복용으로는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지 못하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곰팡이를 죽이는 항진균제, 신경을 안정화시키는 약물 등이 있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을 시에는 주사요법이나 수술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수개월 내지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 치료와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며 배우자의 협조도 요청된다.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여성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일 수 있는 성교통. 올바른 성교통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자.
최호성 유엔아이여성클리닉 여성비뇨기과 원장
www.uniwomanclinic.com (02)555-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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