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차이나거리엔 ''차이나''가 없다

전북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차이나거리가 중국인마저 떠나는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전주시의 사후관리와 장기 활성화 계획 부재에다 중국인들의 관심 부족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쇠퇴해가는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모두 13억5000만원을 들여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백번집 일대 250m를 차이나거리로 조성했다.
전주시는 중국 이미지를 부각시켜 중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많은 시민들이 차이나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리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한전 지중화 사업을 벌이고 점포에는 홍등을 부착하는가하면 가로등에는 용머리를 장식했다. 또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도로는 화강암 판석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차이나거리 조성이 완료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이 거리는 시민들이 외면하고 중국인마저도 떠나면서 황량함을 보이고 있다.
현재 차이나거리에는 중화요리 재료상인 신흥상회와 전주화교 소학교만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전문식당 홍빈관은 1년 전 폐업하고 이주해 차이나거리 지정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차이나거리 조성 이후 이곳에 지원한 전주시 예산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 조성만 해놓고 사후관리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전주시의회 권정숙(61·여·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전주 차이나거리는 바로 눈에 보이는 변화추구만 했을 뿐 내실은 전혀 없었다"면서 "시가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값비싼 화강석판을 깔았지만 거리는 전혀 활성화되지 않은 채 예산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1000명과 전주시민이 함께 하는 중국음식축제나 중국문화행사 등과 같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지는 '차이나거리의 날'을 지정하고, 추가적인 예산 지원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전주시가 올해 초 ▲중국시장 개척 ▲중국 관련 인프라 구축 ▲대중국 한류(韓流) 중심지 전주 만들기 등을 골자로 한 '2006년 대중국 프로젝트'를 마련했지만 정작 전주시의 차이나거리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없이 단체장 치적 쌓기용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내 화교상(華僑商)은 200명이지만 투자여력이 없어 관 주도로 차이나거리 활성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인 주도로 활성화 방안이 강구되고 시에서 이를 적극 도와주는 형태로 나가야만 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문화원을 방문하고, 인천 차이나거리를 벤치마킹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매년 4∼5월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풍남제, 종이문화축제, 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 전주 4대 문화축제기간에 차이나거리에서 중국문화와 음식 등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돈 다 어디서 났어?”…2030이 떨고 있다
- 53세 미혼 김민종, 알고 보니 자녀 있었다? ‘16살 딸’ 공개…이게 무슨 일
- “혼인신고했지만 같이 산 적 없어”…2번 이혼 두 아이맘 이지현, 의사 남편과 재혼 생활 폭로
- ‘79세’ 김용건 판박이 “놀라운 유전자의 힘”
- 치킨에 소주 찾는 남자, 맥주 찾는 여자…바람만 스쳐도 아픈 ‘이것’ 부른다 [건강+]
- “우리 아빠도 있는데”…‘심정지’ 김수용 귀 주름, 뇌질환 신호였다
- ‘끊임없는 이혼설’ 결혼 32년 차 유호정·이재룡 부부…충격적인 현재 상황
- 장윤정에게 무슨 일이…두 번 이혼 후 8년째 홀로 육아
- “비누도, 샤워도 소용없다”…40대부터 몸에 생기는 냄새는?
- 홍대 거리서 섭외 받은 고1…알고 보니 ‘아빠 어디가’ 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