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누나''의 다정한 연인, 송윤아·김성수
|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줘 호흡 맞추기가 좋습니다."(김성수)
"처음으로 동갑내기 파트너를 만나 너무 신기해요."(송윤아)
6일 서울 정릉동의 MBC 주말드라마 '누나'(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촬영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내 건우 역의 김성수와 승주 역의 송윤아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윤아가 김성수와 동갑(1973년생)임을 강조하며 촬영장에서 '성수야'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김성수는 "어느날 갑자기 '야'라고 불러 깜짝 놀랐다"고 맞받아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 '아랑' 촬영 도중 다리를 다친 송윤아는 4개월 동안 하이힐을 못 신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누나' 촬영 시작에 맞춰 치료가 어느 정도 완료돼 굽이 낮은 힐을 신는 데엔 무리가 없다고 한다.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온 신발들 중 못 신고 있는 게 많아요. 여자분들은 제 심정을 알거에요!"
극중 '바른생활맨'인 건우 역을 맡은 김성수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건우란 사람은 밤에 뭘 안 해요. 그래서 밤에 찍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연인인 승주의 처지가 바뀜에 따라 건우의 생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작가가 인물을 어떻게 그릴지 기다리는 것도 배우로서의 재미"라고 말해 김정수 작가의 '필력'에 기대를 드러냈다.

오경훈 PD는 "(김)성수는 촬영장에서 일부러 말을 많이 해 분위기를 띄우는 점이 좋고, (송)윤아도 교육자 집안의 딸답게 주위 사람이나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늘 바른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누나' 제작·출연진과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
- 세트장이 아주 높은 곳에 있다.
▲ (오경훈 PD) 요즘 서울에서 이런 곳을 찾기 어렵다. 최소한 경기도까지는 나가야 하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슈퍼마켓과 마을버스 정류장 등이 다 있어서 동네 자체가 하나의 오픈 세트다.
- 김성수씨는 극중 건우의 가족 같은 대가족이 생소할텐데 어떤가.
▲ (김성수) 맞다. 우리 가족도 핵가족이다. 촬영 중에 배우는 점이 많다. 드라마 찍으면서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서민적'이라고들 하는데 서민적인 게 아니라 '사실적'이다.
- 송윤아씨가 맡은 승주는 요즘 드라마 초입부와 달리 성격에 반전이 시작된 것 같다. 초기엔 소리 지르느라 에너지가 많이 소진됐을 것 같은데.
▲ (송윤아) 크게 힘든 것은 없었다. 내 목소리가 원래 '하이톤'이잖은가. (웃음) 물론 평소에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진 않는다. 그런데 승주 역을 맡으면서 이런 것도 다 해보게 된다. 굉장히 속이 시원하다. 솔직히 감이 왔다. (웃음) 다만 대사나 감정,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까 어깨 부분이 좀 아프다. 앞으로 승주의 캐릭터가 바뀌나? 승주를 둘러싼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것일 뿐 승주 자체의 성격이나 캐릭터는 안 바뀔 것이다.
▲ (오경훈 감독) 전에 승주의 아버지 역할로 나온 조경환씨 대사에 이미 언급이 다 됐다. 승주 아버지가 "내 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평범한 아내나 며느리로 살기 보다는 사업을 해야 맞다"고 말했었다. 승주가 집이 망한 뒤 동생들 건사하느라 잠시 고생하는 것은 맞지만 처음에 미대 대학원생으로 설정한 것부터가 미적 감각,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승주는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캔디'처럼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건우와도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날거다. 자꾸 '엄마의 바다'와 비교하는데 '2006년판 엄마의 바다' 컨셉트로 봐도 된다.
-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 (김성수) 건우는 너무 답답하다. 물론 그걸 넘어서 앞으로 뛰쳐나오는 것을 묘사해야 하니까 지금의 답답함이 이해는 된다. 작가가 건우를 어떻게 그릴지 기다리는 것도 배우로서의 재미다. 작가가 워낙 글을 잘 쓰니까 그런 부분은 별로 걱정 안 한다.
▲ (송윤아)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 자체가 부적합한 것 같다. 다만 승주는 내게 낯선 캐릭터라 걱정이 많았다. 시청자에게 그냥 예전의 익숙한 모습으로 비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오경훈 감독과 같이 작품을 하는 것에 감사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미처 깨닫지 못한 세세한 감정까지 감독이 이끌어내는 것을 느꼈다. '누나'는 앞으로의 작품 활동과 배우 생활에 발판이 될 것이다.

- 얼마 전 극중 작은 어머니인 송옥숙씨에게 제대로 뺨을 맞았는데 앞으로도 둘이 계속 싸우나.
▲ (송윤아) 정말 제대로 맞았는데 방송에선 편집돼 표현이 잘 안 됐다. 물론 싸우겠지. 승주가 철이 없어 성깔을 부리고 이기적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명한 부분도 있다. 그 현명함으로 작은집 식구들과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 KBS '소문난 칠공주' 방영이 연장됐는데 시청률 때문에 걱정이 많겠다.
▲ (오경훈 감독) 오래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니까 착잡하더라. 주말 연속극이 원래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고, 다시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고 해서 6개월씩 1년에 2편 가는 게 가장 적절하다. 그런데 '누나' 앞에 36회 짜리 미니드라마가 편성돼 그 불이익을 우리가 떠안게 됐다. 추운 가을·겨울에 봐야할 드라마를 휴가철에 시작했으니…. KBS '소문난 칠공주'는 자리를 잡은 정도가 아니라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우리와 대적이 안 되지. 대학생과 어린이의 게임이다. 하지만 감수해야지, 뭐. 답이 없다. 성향이 다른 시청자들부터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 어느 프로그램이든 시청률 30%를 넘기면 1∼2개월 연장 방영은 기본이다. 방송 3사가 공히 그렇다.
- 연기자로서 부담 안 느끼나.
▲ (송윤아) 그렇게 아픈 데를 찌르면 어떡하나. 언제나 매순간 만족하고 성공할 순 없다. 성공을 못 한다고 해서 우리 작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좀 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오히려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열심히 즐겁게 촬영하는 중이다.
▲ (오경훈 감독) 그건 너무 패배주의적이고…. 우리가 계속 질 거라고는 생각 않는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 일이다. 10월말 시청률을 미리 보고 싶다. 그때쯤이면 한자릿수 시청률은 면할 것으로 기대한다.

- 요즘은 파트너에 대한 느낌이 서로 어떤가.
▲ (김성수) 처음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 대하는 태도며 남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며 연기자로서 호흡을 맞추기 편한 상대다.
▲ (송윤아) 그간 연기하면서 동갑인 남자를 못 봤다. 대부분 동생이거나 오빠였으니까. 이제야 처음으로 동갑을 만났다. 이성 친구를 만난 셈이다. "성수야" 하고 이름을 부르니까 너무 편하다.
▲ (김성수) 그래서 그랬군. 어느날 갑자기 "야" 하고 불러 놀랐다. (웃음)
▲ (송윤아) 남자와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러면서 더욱 친해진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촬영 전부터 '착하고 재미있는 친구'란 말을 들었는데 그게 맞다.
- 시청률 말고 다른 스트레스는 없나.
▲ (김성수) 시청률로 스트레스 안 받는다. 자꾸 한쪽은 잘 되고 우리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 자체가 '작품성이 좋은데 왜 시청률이 낮을까'란 의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가 50회다. 아직 많이 남았다. 그 동안 날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젠 선선해져서 좋다.
▲ (송윤아) 나도 마찬가지다.
- 촬영장이 굉장히 높은 곳에 있는데 힘 안 드나.
▲ (김성수) 오전 7시가 스탠바이면 4시30분부터 일어나 준비한다. 나는 다른 어떤 직장인보다도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다. 촬영장에만 오면 기분이 좋다. 얻는 게 많으니까. 여기는 공기도 좋다.
- 밤 늦게까지 촬영하면 벌레가 많을텐데.
▲ (김성수) 극중 건우는 '바른생활맨'이라 밤에 찍는 신이 없다. 김건우란 사람은 밤에 뭘 안 한다.
▲ (오경훈 PD) 앞으론 밤 촬영이 많아질 것이다. 승주가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 둘이 밤에 만나야 하니까.
- 송윤아씨는 영화 '아랑' 촬영 때 발을 다쳤는데 촬영에 지장 없나.
▲ (송윤아) 지장은 없다. 다만 너무 굽이 높은 하이힐은 못 신는다. 꼬박 4달 동안은 하이힐을 못 신었다. 이 작품은 7월에 시작해 다행히도 촬영에는 지장이 없었다.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온 신발들 중에 못 신는 게 많다.

- 배우들에 대해 평가해달라.
▲ (오경훈 감독) 성수는 관상 그대로 남성적이다. 건우가 자칫 지나치게 '바른생활맨'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남성성·야성성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성수가 건우 역할에 딱 어울린다. 촬영장에서 일부러 말을 많이 해 분위기를 띄우는 점도 좋다. 윤아도 마찬가지다. 역시 아버지가 교육자라 가정교육·인성교육을 잘 받았다. 주위 사람들이나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늘 바르다.
- 극중 건우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데 실제론 어떤가.
▲ (김성수) 건우는 현실성이 강한 사람인데 사랑이 그 현실성을 이긴 것이다. 사랑이 더 중요한거지. 사람은 절대로 쉽게 질릴 수 없다. 승주가 아무리 싸가지 없게 굴어도 건우는 그 속의 훌륭한 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in.segye.com/bodo
`빠르고 통쾌한 세상이야기-펀치뉴스`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년 전세 끝낸 유재석, ‘285억 현금’으로 ‘논현동 펜트하우스 벨트’ 완성
- 이영현 "첫째가 잇몸, 둘째가 눈 가져갔다"…엄마들의 '위대한 훈장'
- "먼저 떠올린 건 매니저" 정해인 외제차 선물… 연예계 뒤집은 '통 큰 미담'
- 7남매 집 사주고, 아내 간병까지…태진아가 350억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
- 에어프라이어 200도로 튀긴 감자, '아크릴아마이드' 10배 폭증 [라이프+]
- “약사 손주가 꼭 먹으랬다”…88세 김영옥도 챙긴 '오메가3', 효과적인 복용법 [라이프+]
- 단칸방서 불판 닦던 ‘가장’ 주지훈, 100억원대 자산가 만든 ‘집념의 품격’
- 길 잃고 산 '금호동' 집 10배 대박…조현아의 남다른 '은행 3시간' 재테크
- “월급 400인데 이자만 200”…7% 금리, ‘버티기 한계’ 왔다
- 당뇨 전단계 1400만 시대… 췌장 망가뜨리는 '아침 공복 음료' 피하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