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 "플레이오프 티켓도 훔치겠다"

물이 올랐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는다.
프로야구 SK의 2년차 정근우(24·사진)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호타준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내친 김에 프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 획득과 팀의 플레이오프행 선봉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30일 LG와 SK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 정근우로 시작해 정근우로 끝난 경기였다. 1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정근우는 이진영과 박재홍의 연속 내야 땅볼로 홈을 밟아 팀의 선취 득점을 올렸다. 팀이 2-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3루 내야 안타로 진루한 뒤 도루와 이진영의 내야땅볼, 박재홍의 볼넷에 이은 투수 폭투로 2번째 홈을 밟았다. 2득점 모두 적시타가 없는 상황에서 빠른 발이 만들어낸 점수였다.
시즌 내내 도루 부문 2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정근우는 이날 도루 2개를 보태 두산 이종욱을 1개 차로 제치고 부문 1위(37개)로 올라섰다.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이종욱이 지켜보는 가운데 3차례나 도루를 성공시키는 빼어난 베이스러닝 능력을 뽐낸 지 일주일만에 보란듯이 1위를 탈환한 것. 후반기 막판 '대도 전쟁'의 막이 오른 셈이다.
특히 정근우는 8월에만 무려 18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00m를 11초에 끊는 이종욱보다 스타트와 스피드는 다소 밀리지만 상대 투수의 투구 동작을 뺏는 도루 타이밍과 수비의 태그를 피하는 슬라이딩 능력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52경기에서 타율 0.193에 고작 4개의 도루에 그쳤던 정근우는 올시즌 도루 외에도 공격 첨병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31일 현재 타율 0.291로 녹록치 않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또 타점 36개, 57득점으로 팀 기여도도 높다. 누상에 나갔을 때 몸을 아끼지 않고 내야를 흔드는 투지는 단연 돋보인다. 최근 2루수로 안정적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수비 능력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
2000년 창단한 SK 구단 사상 첫 도루왕 탄생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정근우는 최근 상승세를 몰아 4위 KIA를 1.5게임 차로 쫓고 있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획득에도 앞장서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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