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루프트한자① 세계의 날개, 그 현장을 가다

2006. 8.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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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르페르)

한국과 독일의 하늘 길을 직접 연결하고 있는 루프트한자(Lufthansa) 독일항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루프트한자의 한국인 승무원은 40명으로 외항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을 위한 한식 메뉴, 기내 한국어 안내방송, 한국어 자막 안내 서비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의 한국인 환영 서비스 등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세계로 날갯짓을 하고 있는 루프트한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사를 방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국제공항에 바로 붙어 있는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본사. 루프트한자 전체 직원 9만2천 명 중 3만4천 명이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승무원만 1만8천 명에 달한다. 한마디로 루프트한자 '교통통제센터(Traffic Control Center)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방문자 일행을 태운 승합차는 정문의 붐 게이트(Boom Gate, 차량 차단기) 앞에서 멈춰 섰다. 공항의 검색대에서처럼 일행은 검색대를 지나야 했다. 승합차가 다시 멈춘 곳은 방문자들이 방문자 카드를 받는 곳이다. 목에 걸 수 있도록 마련된 노란색 방문자 카드에는 각자의 이름이 영어로 인쇄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야 드디어 본사 안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첫 방문지인 비행 훈련(Flight Training) 센터. 이곳에서 에어버스 A340과 A330 기종에 대한 조종사들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울프 씨를 따라 '에어버스 A340 시뮬레이션 훈련실'로 들어섰다. 커다란 창고형 건물에는 에어버스 A340뿐만 아니라 점보 747-230 등 몇 개 기종의 시뮬레이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루프트한자가 운영하는 시뮬레이터 32대 중 19대가 프랑크푸르트 본사에 설치되어 있다.

흰색 사각형 박스 모양의 시뮬레이터가 신기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운데 문을 통해 A340 내부로 들어섰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비행기 조종석이 눈앞에 나타났다. 생각보다 조종석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수많은 계기판이 천장과 가운데에서 저마다 다른 색깔로 반짝이고 중앙 계기판 양쪽에 의자가 하나씩 놓여 있다. 그리고 뒤쪽 중앙에 좌석 하나가 더 마련되어 있었다. 비행을 할 때는 총 3명의 조종사가 탑승하고, 2명이 돌아가면서 임무를 맡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하고 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훈련이 진행됩니다. 루프트한자 조종사 뿐만 아니라 10개 이상의 타 항공사도 이 시설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간 6000명 정도의 인원이 이곳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은 정년인 58세가 될 때까지 1년에 2회씩 시뮬레이터로 훈련을 받고 라이선스를 갱신한다. 물론 특정한 부분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기종이 바뀔 때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비행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조종사인 울프 씨는 시뮬레이터를 조종해 프랑크푸르트-인천 구간을 비행해 보겠다고 했다. 울프 씨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조종한 후, 각자 좌석에 앉아 튼튼해 보이는 안전벨트를 맸다.

정면 창밖으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활주로가 펼쳐졌다. 손끝까지 전해지는 진동이 일더니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어느덧 비행기는 푸른 하늘로 떠올랐다. 기어를 조종해 바퀴를 집어넣었다. 측면의 프랑크푸르트 시내 풍경은 벌써 까마득하게 멀어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고도에 이르자 비행기는 평형을 유지했다. 다시 프로그램을 조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인천 상공을 날고 있다. 바다에 인접한 인천공항 활주로가 아래쪽으로 보인다. 고도를 조금씩 낮춰가며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에서는 이륙 후 13분과 착륙 전 13분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전 구간 운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순간만 훈련을 하는 거죠. 비나 눈, 안개, 빙판이 된 활주로, 폭풍우 등 가능한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터에서 연출해 실전처럼 비행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임시 부기장으로서 짜릿한 30분 동안의 가상 비행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지인 운항 통제 센터(Operations Control Center)가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통제 센터가 있는 건물은 승무원들이 비행 전 마지막으로 지나는 곳으로 흡연자들은 건물 입구에서 비행 전 마지막 담배를 피운다.

통제 센터의 커다란 사무실에는 기다란 책상들이 있고, 책상 뒤에 앉은 각기 다른 기종의 담당자들 앞에는 8개의 컴퓨터 모니터가 놓여 있다. 이곳은 루프트한자가 운항하는 모든 항공기와 관련된 정보가 모이는 곳이다.

크게 승무원의 준비나 조종사의 운항자격 여부, 투입 여부 등에 관한 정보, 정비 및 준비상태, 비행계획 등을 점검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인데 비행지연, 결항, 비행기종의 변경 등도 이곳에서 판단한다. 심지어는 어떤 노선의 어떤 비행기의 어느 좌석이 불량인지도 이곳에 표시되어 그 좌석은 예약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각각의 모니터에는 비행기들이 상태에 따라 노랑, 빨강, 파랑, 흰색, 초록 등 다양한 색깔로 분류가 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했거나 돌아오는 비행기들의 현재 위치도 지도에 표시되고 있었다.

최종 방문지는 비행기를 정비하는 곳. 이곳에는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을 운항하는 모델인 에어버스 A340-600이 정비를 받고 있었다. 다른 회사 항공기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A340-600은 '플라잉 소시지(Flying Sausag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긴 제트 여객기로 길이는 75m가 넘는다. 이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길이가 2m로 현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가장 길며 거의 평면으로 펼쳐지고,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또 각 좌석에는 10.4인치 모니터가 장착돼 있고,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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