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새다, 세다
[머니투데이 나윤정기자] "돈을 새다가 맞나? 아니다 세다인 거 같은데…." 기사를 쓰다가 한번쯤은 'ㅔ'가 맞나, 'ㅐ'가 맞나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정말 기본적인 글자인데도 발음이 같은 데다, 무심코 반대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다'와 '새다'도 그중 하나인데요.
먼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새다'는 '기체, 액체 따위의 물체가 틈이나 구멍으로 조금씩 빠져나가거나 나오다' '빛이 물체의 틈이나 구멍을 통해 나거나 들다' '어떤 소리가 일정 범위에서 빠져나가거나 바깥으로 소리가 들리다' '돈이나 재산 따위가 일정한 양에서 조금씩 부족해지거나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데로 나가는 상태가 되다' '정보 따위가 보안이 유지되지 못하거나 몰래 밖으로 알려지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반면 세다는 '사물의 수효를 헤아리거나 꼽다' '힘이 많다' '밀고 나가는 기세 따위가 강하다' '물, 불, 바람 따위의 기운이 크거나 빠르다' '능력이나 수준 따위의 정도가 높거나 심하다' '운수나 터 따위가 나쁘다' 등을 말합니다.
즉, '새다'는 '무엇인가가 새어나가는 것'을 말하고, '세다'는 '무엇인가를 하나 둘 헤아리거나, 기운 등이 세다' 등을 일컫는다고 머릿속에 정리해 두면 좋겠습니다. 다음의 예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새다'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가 올 때마다 교실과 화장실에 빗물이 줄줄 새고, 쩍 갈라진 건물 벽을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마음은 아프다.
* 대검 7층의 사무실과 10, 11층 중수부 조사실은 불빛이 창밖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차단막을 내려놓는다.
* 고객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보안 기능을 중심으로 사내 기밀이 외부로 새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세다'의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강남역에서 신사동 방향으로 한 블록 떨어진 교보빌딩까지 걸어가면서 양 편의 병원 간판 수를 어림잡아 세어보니 모두 100개에 가까웠다.
* 평소에는 바닥에만 흘렀는데 벌건 흙탕물이 교각 바로 아래까지 찼습니다. 물살도 세게 보입니다.
* 화상을 입어 숨진 데 이어 여름 장마철에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집터의 기가 세서 그런 것이니 이사가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나윤정기자 nyj118@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주차한 차 문에 담뱃불 지진 뒤 떠난 10대…수리비 500만원[영상] - 머니투데이
- "최소 10억 싸다" 준강남인데 '6억'...새해 첫 공공분양 청약 포문 - 머니투데이
- "스테로이드 부작용, 비대해졌다"...유지태, 흑역사 고백 - 머니투데이
- "DM 보낸 여성과 결혼 생각..믿었는데 9000만원 탕진" 서장훈 분통 - 머니투데이
- "덜 익었다" "음식에 파리"...사장님 울리는 빌런들, 이제 AI 사기 - 머니투데이
- "집에 데려다주겠다더니"…구급차 탄 20대 여성 성폭행하고 길가에 버려 - 머니투데이
- 주3회 야간산행, 술자리에 어깨동무도…거짓말한 아내 "불륜 아니야" - 머니투데이
- "12시간 동안 1113명" 성인배우, 또 시끌..."신앙생활 존중" vs "진정성 없다" - 머니투데이
- "스태프 12명이 성폭행" 단역배우 자매 사망 묻혔다...들끓는 청원 - 머니투데이
- "박나래, 차량 뒷좌석서 남성과 특정 행위"...전 매니저, 노동청에 진정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