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대세는 '포백'과 '더블 볼란치'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06년 독일월드컵은 경기당 평균 2.27골만 터진 '골가뭄' 대회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2.21골) 다음으로 골이 적은 월드컵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4년전 한일월드컵 때는 2.52골이 나왔다. 5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3-4위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다면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44년만에 가장 적은 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셈이 된다.
하지만 FIFA 기술연구그룹의 앤디 록스버그 위원은 '골가뭄'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절제되고 지능적인 수비에 막혀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다"며 "예전보다 출전국들이 더 신중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6경기동안 단 1실점만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결승전에서 무실점으로 우승한다면 역대 최소 실점으로 월드컵을 거머쥐게 된다. 결승 상대인 프랑스 역시 2실점에 불과하다. 프랑스도 역대 최소 실점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탈리아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자책골이 유일한 실점이다. 프랑스가 허용한 2골 중 1골은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것이다. 4강 진출팀으로 확대해보면 포르투갈은 페널티킥 1골 포함 2골만 허용했고 독일 역시 개막전 이후 4경기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탈리아에 허용한 2골도 연장전에서 내 준 것이다.
독일월드컵에 참가한 32개팀 중 스리백을 중용한 팀은 4팀에 불과하다. 그 중 멕시코와 호주만이 16강에 진출했고 그들 역시 불과 1승만을 거뒀다. 나머지 28개팀은 모두 포백을 채택했고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두는 더블 볼란치를 가동한 팀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결승전에 진출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수시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릴리앙 튀랑과 파비오 칸나바로라는 막강한 중앙 수비수 앞에 파트리크 비에라와 젠나로 가투소라는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면 어떠한 공격수도 쉽게 골을 노릴 수 없다는 평.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후방까지 내려오면 수비의 깊이는 더해진다. 브라질의 제 호베르투는 경기장을 누비고 다니며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면서 수비에도 공헌했다.
록스버그 위원은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적 우위를 취하면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어렵다. 압박하고 공을 가로채고 공간을 좁히면서 공격수에 부담을 줘 원활한 공격을 펼치기 힘들게 만든다. 공격수는 여러명의 수비수가 돌진해 오면 당황하게 마련"이라면서 독일월드컵에서 드러난 각국의 수비 전략을 평가했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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