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부모, 아들 때문에 '징크스'

2006. 6. 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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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형태 기자] "괜찮으니까 그냥 오시라니까요".

현대 장원삼은 최근 등판하는 날 경기장서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날이면 항상 스탠드에서 힘을 북돋아주던 부모님이 최근 '아들 경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

사연은 이렇다. 장원삼의 부모인 장복수(53) 김귀남(49) 씨 부부는 프로에 데뷔한 아들이 등판하는 날이면 먼 길을 마다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이들은 인근인 부산과 대구는 물론 수원 홈경기와 잠실까지 마다 않고 운동장에 나와 승리를 기원했다.

부모님의 기를 받은 때문인지 장원삼은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캘러웨이와 함께 현대 마운드의 양대 축으로 인정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 경기 동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 열린 수원 두산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잘 나가던 아들이 갑자기 주춤하자 장 씨 부부는 겁이 덜컥 났다. '혹시 우리 때문에 부담되서 공을 못던지는 게 아닌가'하며 징크스로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11일 삼성전에는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구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일부러 외면했다. 그러자 이게 웬일. 장원삼이 6이닝 3실점 역투로 4승째를 쓸어담는 게 아닌가.

이들은 기쁜 마음에 17일 사직 롯데전을 관전했다. 결과는 5⅓이닝 4실점. 승패는 없었다. 경기장을 또 찾지 않은 24일 두산전에선 6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그래서 이들은 결심했다. 다시는 아들 경기를 찾지 않겠노라고. 경기를 보지 않아야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부모의 마음 씀씀이가 장원삼은 눈물 겹도록 고맙다.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는다. 개의치 마시라고 했는데도 (경기장을 찾으면) 자식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부모님이 신문 스크랩을 열심히 하는데 내일 아침 신문을 보시라고 전화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아들 때문에 생긴 부모의 징크스. 프로야구 선수를 둔 가족이면 남의 일이 아니다.

workhorse@osen.co.kr

<사진>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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