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타자 이종범, "나이가 罪지요"

2006. 6. 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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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이선호 기자]"괜찮아요. 나이가 죄(罪)지요".

부진에 빠진'야구천재' 이종범(36.KIA)이 9번 타자까지 밀렸다. 서정환 감독은 21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이종범을 9번 타순에 배치한 선발오더를 제출했다. 광주구장 전광판 라인업에는 7번 김주형, 8번 김상훈에 이어 이종범이 맨아래 자리를 차지했다.

이종범이 9번을 맡기는 데뷔했던 9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윤기두 홍보팀장은 "아마 데뷔했던 93년에는 가끔 9번으로 기용됐고 이후는 계속 톱타자로 기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01년 국내복귀 이후 첫 9번으로 나선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기전 서정환감독은 최근 이종범의 부진을 거론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찬스를 살려주지 못하고 있다. 수원(현대전), 잠실(LG전)에서 안타를 두 개 밖에 치지 못했다. 시원스럽게 방망이를 돌려야 되는데 너무 움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발라인업을 작성할 때 이종범을 9번으로 배치했다.

이종범은 올해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1번타자에서 2번타자로 밀렸고, 최근에는 주로 6번타자로 나섰다. 6월들어 타격폼을 바꾸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지난주 5경기에서 2안타만 기록, 다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올해 성적은 타율 2할3푼,1홈런,7도루.

이종범은 경기직전 라커룸에 들어가며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다 나이가 죄지요"라는 짧은 말로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는 '야구천재'의 뒷모습은 유난히 힘이 없어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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