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말라카해협 진출 본격화

[서울신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 말라카 해협에서의 협력에 관한 모든 구체적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해협을 공동 관리해온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개국과 각각 관련 문건을 체결, 이 일대 진출을 노려온 미국·일본보다 영향력 측면에서 크게 앞서게 됐다.
중국의 이같은 성과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외교의 결과로 평가된다. 말라카해협은 태평양∼인도양,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잇는 해상수송의 요충지다. 우리나라 원유 물동량의 99%는 이 루트를 지난다. 중국도 수입 원유의 80%를 이 지역을 거쳐 들여오는 만큼 원유 공급의 안정성도 높이게 됐다. 미국은 2004년 반(反)테러 및 해적 소탕을 명분으로 군 파견 의사를 밝혔으나 3개 공동 관리국에 의해 거절당했다. 일본 역시 "이 지역은 세 나라 이외에 외국 군대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중국은 경쟁국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군사력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이 동남아와 중동에서 들여오는 에너지와 각종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며 중국의 전략지역 진출 및 자원 확보와 군사력 증강을 연계시켰다.
미국은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의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공식적인 발표보다 2∼3배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력 증강에 대한 투명성 부족이 주변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그간 올해 국방예산이 350억달러로 미국 국방예산의 6%에 불과하다고 밝혀왔으나 실질적으로는 700억∼10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아시아의 전략적 균형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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