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00인스타] <71> 공 있는 곳에 마케렐레 있다
[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화려하진 않아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보석같은 존재가 바로 클로드 마케렐레(첼시)다.
지난 15일 국내 방송에 출연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을 전망하면서 프랑스의 수비가 매우 강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마케렐레가 포진한 중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공격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청부사' 마케렐레의 높은 전술적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인이 확실하게 키핑한 볼을 절대 빼앗기지 않는다. 이를 위해 상대를 거칠게 다루지만, 무리한 반칙을 범하지는 않는다. 볼이 있는 곳에 항상 마케렐레가 있다. 그만큼 활동반경이 넓다는 방증이다.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공격력도 평균 이상. 좌우 측면을 겨냥한 오픈패스가 위협적이고 전방 공격수의 발끝에 정확히 침투패스를 찔러준다.
마케렐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출생,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대표팀은 현재의 마케렐레를 가능케 했던 또 다른 조국 프랑스였다. 22세이던 95년 7월 노르웨이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단 프랑스의 막강한 인력풀은 마케렐레가 주전으로 활약할 틈을 허용치 않았다. 2002월드컵을 통해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프랑스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마케렐레의 위력은 클럽 성적을 통해 드러났다. 92년부터 프랑스 리그 낭트에서 활약한 마케렐레는 마르세유를 거쳐 1998-99시즌 스페인 셀타 비고로 이적했다. 스페인 리그는 마케렐레의 플레이 성향과 정확하게 들어맞았고, 2시즌동안 70경기 출전하며 팀에 보답한 뒤 급기야 2000년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 콜을 받을 수 있었다.
마케렐레는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이적 첫해 리그 정상의 고지를 밟았고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02-03시즌에도 레알이 프리메라리가 우승 타이틀을 탈환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수비력에 구멍이 난 레알의 최후 보루로 활약, 높게 평가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던 팀 성적과는 달리 마케렐레의 존재가치만은 치솟았다.
그러나 마케렐레는 일부 스타에 집중되는 구단의 처우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때마침 막강 자금력을 앞세운 첼시가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내비치자 마케렐레는 망설임없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마케렐레를 홀대했던 레알의 뼈아픈 판단미스였다. 이후 레알의 성적은 추락했고 '로만제국'으로 탈바꿈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로 입지를 굳혔다.
유로2004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지난해 8월 지네딘 지단, 릴리앙 튀랑 등과 함께 전격 복귀했다.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와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아드보카트호. 한국축구가 공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케렐레부터 꽁꽁 묶어야한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프로필
-1973년 2월 18일생
-174cm 70kg
-콩고 킨사사 태생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
-A매치 40경기 0골
-낭트(169경기 9골) 마르세유(32경기 2골) 셀타비고(70경기 3골) 레알 마드리드(94경기 0골) 첼시(97경기 1골)
(김덕중 축구전문기자 dj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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