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 한양대 한선수, 컴퓨터세터 '재목'

2006. 5. 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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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그늘에 가려있던 한선수(21.한양대)가 감춰져 있던 자질을 마음껏 발산하며 승리의 V-토스를 했다.

한선수는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경희대와 준결승에서 탁월한 볼배급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읽는 넓은 시야와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리는 영리한 볼 배분으로 한양대의 화력을 배가시켰다.

한양대는 '에이스' 강동진(대한항공)의 졸업으로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입도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팀.

막상 뚜껑을 열자 한선수의 안정된 볼 배급을 바탕으로 라이트 송문섭과 새내기 레프트 이영준, 센터 진상헌 등이 효과적으로 공격 부담을 나눠지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한선수는 고교 때까지 유광우(인하대)와 랭킹 1,2위를 다투던 재목이었으나 막상 대학 입학 후엔 2년 위인 장신 세터 송병일(현대캐피탈)에 밀려 벤치 멤버로 전락하는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송병일의 졸업으로 마침내 기회가 왔고, 한선수는 첫 주전 세터 데뷔 무대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한양대의 전승 행진의 일등공신이 됐다.

침착한 성격에 두둑한 배짱, 영리한 머리까지 갖춰 세터로서 3박자를 겸비한 데다 키(190㎝)도 계속 자라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규선 한양대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에서 기량이 가장 많이 성장한 사람이 한선수다"면서 "기본기가 충실한 만큼 부족한 경험과 스피드만 보완하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 역시 "오늘 한양대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한선수"라면서 "볼 배분이 탁월하고 처음 주전으로 뛰는 것 답지 않게 여유가 넘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선수는 "대학 입학 후 경기에 뛰지 못해 사실 조금은 속상했다"면서 "세터로서 누구와 맞대결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단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태극마크를 다는 게 첫째 목표"라면서 "대학 선배 최태웅, 더 나가서는 김호철 감독처럼 '컴퓨터 세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세터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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