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우유에 쓰는 '벌레색소' 과연 안전할까?

KBS 2TV '스펀지'가 딸기우유를 만드는 데 벌레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후 "딸기우유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느냐"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스펀지'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딸기우유의 색을 내기 위해 연지벌레를 이용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색소인 코치닐을 우유에 첨가하면 붉은색의 딸기우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코치닐 색소는 중남미 사막지대의 자생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의 암컷을 건조한 후 분말로 만들어 추출한 색소로 대표적인 동물성 색소로 꼽히고 있다.
붉은색을 띄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과일 음료 등의 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천을 염색하는 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딸기우유에 연지벌레가 들어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등의 글을 올리며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를 딸기우유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하는 딸기우유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느냐"면서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펀지'는 연지벌레를 먹는 장면까지 내보내면서 코치닐이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소보원은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간의대 알레르기 전문의 볼드윈 박사가 딸기우유에 많이 사용하는 코치닐 추출 색소가 알레르기성 과민성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소비자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의 청원을 받아들여 코치닐의 라벨 표시에 관한 법안을 마련해 연방관리예산국(OMB)에 제출한 바 있다.
CSPI는 코치닐 색소가 알레르기성 쇼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FDA에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제품 라벨에 보다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청원했다.
CSPI는 미시간의대의 볼드윈 박사 등 미국과 프랑스, 스위스의 의학자들이 수년 동안 연구한 결과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카르민과 코치닐 등 색소가 과민성쇼크, 두드러기, 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CSPI는 FDA가 카르민과 코치닐 추출 색소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겠다면 이들 색소가 곤충에서 추출한 색소란 점을 라벨의 성분표에 기재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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