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조의금 봉투 이름 한글로 썼으면

2006. 4. 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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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결혼식에 참석했다. 축의금을 내려고 갔는데 몇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접수하는 젊은이가 화객이 건넨 봉투를 들고는 봉투에 쓰인 한자 이름을 몰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한 노인이 다가가 봉투를 받아 들고는 한참을 들여보다가 큰소리로 일러주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드물게 쓰이는 한자였고, 또 흘려서 써 선뜻 알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하니 잘몰라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창피스럽고 쑥쓰러운 것이다. 게다가 대충 그리듯 쓰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제대로 된 글씨가 아닌 것이다.

축의금 또는 부의금봉투 제출시 보다 쉬운 한글로 적어 누구나 쉽게 뜻을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을 듯 싶다.

이처럼 가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하다보면 이와 유사한 광경을 접할 때가 더러 있다. 한자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의 경우 손님들이 휘갈겨 쓴 한자를 읽지 못해 재차 물어보고, 또 눈치를 살피며 그림 글씨를 적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접수 창구에 앉는 사람은 그 날 주인공의 친인척 중 대표할만한 사람이 앉게 마련이다. 그런가하면 마땅히 세울 사람이 없어 조카나 젊은 친적 중 한두 사람이 자리를 지키게 되는데 이웃 어른이나 또 먼 지인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더군다나 어려운 한자로 이름을 써올 경우 가문의 대표격으로 앉은 사람으로서 창피스럽게 이름을 재차 물어 볼 수도 없고 진땀빼기 일쑤인 것이다. 그런가하면 쉬운 한글로 축하하거나 조의를 표함을 적고 이름 역시 쉬운 한글로 적으면 될 것을 굳이 한자를 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글씨를 남에게 부탁하면서까지 억지로 한자로 쓸 필요 있는지 의문이다. 꼭 한자로 써야 권위가 살아나고 뭔가 머리에 많이 들어 있어 보이기라도 한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동명이인이 있어 한글로 적을 경우 구분하기가 힘든다고는 하나 그 경우는 한두명 있을까 말까하고 또 이름와 간단한 주소나 직장명 등 부수적인 덧표기가 있어 혼돈할 염려가 없다고 본다. 그럴진대 쉬운 한글 표기를 두고 어려운 한자로 표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바라건대 조의나 축하 행사시 부조를 할 경우 봉투에 반드시 한글로 이름을 기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꼭 한자로 써야하는 경우 희귀 이름자나 어려운 한자의 이름인 경우 한자 옆에 한글을 병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각 신문 언론지 등에 부고를 많이 보게되는데 이 곳 역시 한자투성이인 것을 보게 되는데 쉬운 한글로 적어 누구나 쉽게 뜻을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선했으면 한다.

국정넷포터 김미라(12happ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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