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연극 ''순정만화''

강풀의 '순정만화'에는 환상적인 외모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우리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 곰곰 되씹게 하는 대사가 담겨 있다. 각기 사연을 지닌 남녀 6명은 서로 상처를 보듬어 주고 사랑을 이룬다. 사회인과 학생의 교제라는 점이 마뜩찮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 앞에 관객은 어느덧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게 된다.
지난해 10월 초연된 연극은 만화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재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원작의 줄거리와 대사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극에는 연우·수영, 하경·숙 두 커플과 수영의 엄마, 규철, 1인 다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등장한다. 편의점 종업원, 불량학생, 웨이터, 쌓인 눈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배우는 폭소를 자아내는 감초다.
연극은 만화적인 특성까지 살려낸다. 만화의 다양한 표현과 과장된 상황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극화되면서 신선함과 웃음을 안긴다.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빨개지는 장면은 빨간 조명을 얼굴에 비춰 살려낸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고개를 '갸웃갸웃'하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소리와 움직임으로 동시에 재현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한참을 웃기던 극은 막바지를 향해 갈 즈음 진지해진다. 겨울이 지나면서 얽혔던 관계와 오해가 풀리고,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사랑이 시작된다. 과장된 연기,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 초반에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은 관객을 몰입시킨다. 웃음을 적절하게 버무린 사랑 이야기는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나 지난날 사랑의 자취를 더듬는 이들 모두의 가슴에 와닿을 법하다. 5월28일까지 대학로 신연아트홀. (02)3142-0538∼9
이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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