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신지수 "푸근한 아저씨 스타일이 좋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경욱 기자]

'덕이' 신지수가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의 넷째 딸로 돌아온다. 극중 뺀질이 과외선생을 만나면서 공부가 아닌 연애 삼매경에 빠졌다가 덜컥 혼전임신까지 하게 되는 나종칠은 신지수 본인의 모습과는 정반대.
"전 원래 말수도 적고 과묵하고 숫기는 더더욱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맡은 나종칠 역은 막내라 깜찍 발랄하고 애교도 많고. 사실 조금 적응이 안 되긴 해요. 그런데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욱 이번 작품에 매력을 느꼈어요."
지난 2000년 방송된 SBS드라마 '덕이'에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신지수는 MBC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마냥 어린 아이 같기만 한 신지수는 실은 상대역인 이승기보다 무려(?) 두 살이나 더 많다.
"예전부터 이승기씨 노래 좋아했어요. 특히 '내여자라니까'를 좋아했는데 극중에서라도 제가 그 노래 가사 속 누나가 된 것 맞죠?(웃음) 이승기씨는 2주전에 처음 ��어요. 키도 크시고 실제로 만나 보니까 어찌나 늠름하던지. 아직까지는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서로 존댓말을 쓰는데 빨리 친해져야죠."
아역탤런트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닐 그녀이기에 대부분의 아역출신 탤런트가 그러하듯 성인이 된 지금 파격적으로 아역 이미지를 벗어던질 욕심이 없냐고 물어보니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 돌아온다.
"파격적인 변신으로 아역 이미지를 성급히 탈피할 욕심은 없어요. 나이 들면서 또 연기를 해나가면서 서서히 변하게 되겠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자연스럽게 받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나종칠역은 원래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신예 이은우의 몫이었으나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도중 하차함에 따라 갑작스럽게 합류하게 됐다. 뒤늦게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고 더욱이 맡은 배역도 본인의 성격과 달라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조금은 놀랐지만 좋았어요. 상대역이 이승기씨라 더욱 좋았지요.(웃음) 더욱이 캐릭터도 욕심이 많이 났어요. 나이도 제 또래고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다? 전혀 그렇지 않을 사람이 밖에서 사고(?)를 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일찍부터 성악가의 꿈을 키워왔고 어린이 합창단 활동까지 한 터라 혹시 가수에 대한 꿈은 없냐고 물어보자 표정이 밝아진다.
"가수 정말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소문난 칠공주' OST 작업에 참여하고 싶어서 열심히 조르고 있거든요. 어릴 때 성악과 창을 배워서 노래하는 데는 자신 있어요. 그런데 가수뿐만 아니라 먼 훗날 제 손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꿈도 있어요."
극중 이승기가 연기할 '황태자'는 부잣집 외동아들에 멋진 스포츠카를 모는 법대생. 일명 뺀질이로 통하며 대책 없는 마마보이다. 결혼식 전날 도망쳤다가 붙잡혀 와서 강제로 결혼한 황태자는 결혼 후에도 총각행세에 정신이 없다. 실제로 이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절대 NO"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실제로 '황태자'같은 사람을 만나면 피곤해질 것 같아요. 책임감 없고 마마보이에, 너무 가벼워 보이잖아요. 저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스타일에 저를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그녀는 올해 말까지 이번 드라마 촬영과 영화촬영을 병행할 예정이라 한다. 영화는 다름 아닌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이 영화에서 그녀는 오정해의 딸로 출현해 10대 소녀에서부터 30대의 성숙한 여인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임권택 감독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부담은 조금 되지만 그보다는 기대가 더욱 크거든요. 생각 외로 임 감독님이 옆집 할아버지처럼 푸근해요. 연기자가 연기를 내뿜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중학생 시절부터 연기자 활동을 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못가서 아쉽다는 신지수. 만약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간다면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는 질문에 그녀의 재기발랄한 대답이 귀를 의심케 한다.
"화투와 포커요."
그럼 술은? "술은 다른 친구들이 준비할 테니까요.(웃음)"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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