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갯벌공원 관람객 수천만 세계적 갯벌 새만금 어찌..

2006. 3.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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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동아시아는 지금

우리는 지금 중국,일본 좋아할 일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도 복제할 수 없는 세계적인 갯벌을 모두가 흉내 낼 수 있는 그저 평범한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 용도는 화훼, 원예, 관광단지, 산업단지…. 그런데 그런 것들은 일본은 10개쯤, 중국은 100개쯤 쉽게 만들 수 있는데 동양최대의 세계적인 갯벌을 모두가 흉내 낼 수 있는 그저 평범한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

전쟁과도 같은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세계적이란 말의 의미는 곧 국제경쟁력을 의미하는데 전혀 국제경쟁력이 없는 그저평범한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 미국의 그랜드캐년, 호주의 대보초, 독일의 갯벌국립공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엄청난 관광수입을 거두는 이유는 오직 하나 '세계적'이란 말 때문인데 어느 나라나 만들 수 있고, 흉내 낼 수 있다면 누가 비싼 돈을 들여서 관광 오겠는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말은 관광산업에서는 고전 중의 고전인데 더구나 생태관광이라는 세계적 추세에서 과연 외국관광객들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기 위해 우리나라에 오겠는가?

너무나도 안타깝다. 우리는 시대를 거꾸로 살고 있지 않나. 많은 공단과 농공단지가 비어 있고 휴경직불제를 장려하는 등등 전북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땅이 새만금의 2~3배는 될텐데 세계인들이 경탄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새만금 갯벌을 누구나 모방할 수 있는 그저 평범한 땅으로 만든다면 과연 관광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좋아하지 않겠는가? 그것도 아주 좋아하지 않겠는가? 새만금 갯벌은 우리의 마지막 남은 세계적인 갯벌로 현재 남아 있는 갯벌 중 약 20~30%에 해당한다. (지금 간척 중인 갯벌을 제외한다면) 해당 지자체는 새만금 방조제에 매년 2백만명이 온다고 자랑하지만 독일의 갯벌국립공원 중 한 곳에만도 매년 2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신대철이란 분이 보내온 글의 일부다.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도 이 분 얘기를 지지했다.

백과사전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한국 서해안은 해안선의 출입이 심하고 긴 만(灣)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조석간만의 차가 매우 크다. 총 갯벌 면적의 83%가 서해안 지역에 분포하며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과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의 5대 갯벌로 꼽힌다.'

얼마전 유명 외국잡지에 21세기 관광산업의 미래는 손대지 않은 자연, 가공하지 않은 원시자연이 좌우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사람들은 어디에 가나 비슷하게 늘려 있는 가공된 자연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과 존재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줄 원시자연을 찾아 몰려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고 놀자판은 관광이 아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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