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영웅들 A to Z -① 아담스(Adams, Tony) - 영원히 기억될 아스날의 6번

2006. 3.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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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당나귀` 같은 외모로 많은 놀림을 당하던 소년. 하지만 친구들의 놀림 속에 많이 울었던 그 소년에게는 친구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바로 당당한 체격조건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이 소년은 장성하여 좋은 체격조건에 약간 투박하지만 강한 파워로 무장한 잉글랜드의 대표 수비수로 추앙받았다. 바로 아담스(Adams, Tony)이다.

1966년 롬포드에서 태어난 아담스는 80년 14세의 나이로 아스날의 유스팀에 입단했다. 그는 2002년 은퇴할 때까지 22년을 아스날 한 팀에서만 보냈다.

83년 17세의 나이에 데뷔를 한 아담스는 87년 21세의 나이에 거너스(Gunners-아스날의 별칭)의 주장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며 팀의 성적을 끌어올렸다. 2002년 은퇴할 때까지 아담스가 들어올린 컵의 수만도 13개에 이른다.

아스날에서 리 딕슨과 니겔 윈터번, 키언과 함께 환상적인 포백라인을 구성했던 아담스는 `벽` 이라는 별명과 함께 토니 `월` 아담스(Tony Wall Adams)로 불리기도 했다. 아담스를 주축으로 한 아스날의 포백라인은 90-91 시즌 단 18실점 만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클럽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과는 달리 대표팀에서는 승승장구하지 못했다. 87년 스페인과의 A매치를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유로 88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으나 90년 이태리 월드컵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다.

90년 이태리 월드컵 이후 아담스는 `삼사자군단` 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유로 92를 앞두고 부상을 입어 90년 이태리 월드컵에 이어 다시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94년 미국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선 아담스는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게 밀리며 충격적으로 탈락, 28세의 잉글랜드팀의 주장을 피치 위에서 눈물흘리게 만들었다. 이 당시 아담스는 나이트 클럽에서 난동을 부리고 음주운전으로 체포당하는 등 혼란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담스는 국제무대에서의 아픔을 클럽팀으로서 치유해나갔다. 94년 컵 위너스 컵에서 아담스는 아스날을 이끌고 철벽 수비를 보여주었다. 결국 코펜하겐에서 열린 컵 위너스 컵 결승에서 이태리의 파르마를 1-0으로 누르고 유럽 최정상을 차지함으로서 아담스는 국제무대에서의 갈증을 풀 수 있었다.

2년 후인 1996년 아담스에게 국제무대에서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유로 96이 잉글랜드에서 열린 것. 삼사자군단의 주장으로서 유로 96에 참가한 아담스는 매 경기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8강에서 스페인을 꺾은 잉글랜드는 4강에서 숙적 독일과 만나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차기 끝에 분패 했다. 비록 4강에 그쳤지만 아담스에게는 처음 밟아보는 메이저 국제 무대에서 얻어낸 호성적이었다. 2년 뒤 98 프랑스 월드컵에도 참가한 아담스는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98 월드컵을 뒤로 하고 맞이한 프리미어리그 98-99 시즌에서 아담스가 이끄는 아스날의 포백은 단 17골만 내주며 막강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스날의 주포 이안 라이트의 은퇴에 따른 저조한 득점력으로 무관에 그쳤다. 이후 유로 2000에 출전했으나 예선 탈락에 그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아담스는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34세에 은퇴를 결정한 토니 아담스. 그러나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그를 집요하게 설득해 2001-2002 시즌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만들었다. 2001-2002 시즌 리그 타이틀과 FA컵을 들어올려 더블 크라운을 완성한 아담스는 서포터들의 기립박수 속에 22년간의 하이버리 생활을 마쳤다.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슈퍼 빅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꿋꿋이 하이버리를 지키며 16년간 주장을 지낸 노장 선수에게 아스날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이라는 영광을 아담스에게 안겨주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아담스는 브루넬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공부했고 2003년 4부리그 팀인 Wycome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2004년 11월 개인적인 이유로 감독직을 사임한 그는 2004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7월 페예노르트의 2군팀 코치로 활약 중이다.

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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