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에게 직접 배워보는 '맷돌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요즘 클럽에서 한 타임(한 명의 DJ가 음악을 맡는 시간)에도 수 차례 들리는 음악이 있다. 여성그룹 '푸시캣 돌스'의 '돈트 차'(Don't Cha)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음악만 나오면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는 것.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듯 하더니 목을 빙글 돌리는데, 바로 이 동작에서 착안해 네티즌들이 붙여준 이름이 '맷돌춤'. 올해 초부터 방송을 타고있는 '스카이 와이드 PMP폰' CF에서 유래된 이 춤은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 못지않게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맷돌춤'의 인기는 CF에서 이 춤을 선보인 '원조'가 누구냐로 관심이 이어졌고, 박기웅이라는 신인을 'CF 스타'로 등극시켰다. 자신만의 '막춤'을 곽용근 안무가의 도움으로 업그레이드 해 선보인 '맷돌춤'을 박기웅이 스타뉴스를 통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한다.
△ 가슴 짚고 목 돌리기 '8비트' 동작.. "포인트는 최대한 좁게"
'맷돌춤'은 간단한 8박자의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 바짝 붙이고 4박자 동안 오른손과 왼손을 위아래로 번갈아 가슴과 배에 가져다 대면서 무릎을 앞 뒤로 굽혀주는 동작을 한다. 이후 목을 쭉 빼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빙글 두 번 돌린다.
박기웅은 "이 동작의 핵심은 최대한 좁고 몸을 움츠리게 해서 추는 것"이라며 "CF 촬영 때도 최대한 좁게 보이려고 셔츠와 바지를 뒤에서 핀으로 고정했는데, 어깨도 팔을 최대한 좁아 보이게 몸에 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맷돌춤'이란 별명이 붙게 만든 목을 돌리는 동작은 최대한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박기웅은 목이 유연하지만 그다지 길지는 않은데, CF에서 더욱 길어 보이는 것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기 때문.
박기웅은 "목만 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깨를 목이 가는 반대 방향으로 돌려준다. 이렇게 하면 실제보다 목이 훨씬 길게 뽑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노하우를 공개했다.
△ 동작보다 표정이 중요.. "80년대 '기웃기웃' 댄스처럼"
"손동작을 할 때는 음악과 춤에 도취된 듯이, 눈을 감아도 좋다. 목을 돌릴 때는 '나 어때, 잘 추지' 하면서 여자들을 둘러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박기웅이 강조한 것은 '필'(Feel)이다. 특히 도취된 표정과 주위를 둘러볼 때의 표정 변화가 포인트라고. 과거 19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남자들이 스탭을 밟으며 슬쩍슬쩍 주위의 여자들을 둘러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CF에서도 실제로는 잘 추는 것도 아니고 우스꽝스러운 춤에 가깝지만, 그 자신만만한 표정이 오히려 관심을 끌었다. 물론 이어진 복잡한 클럽 신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의 실체가 밝혀지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춤으로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는 박기웅의 표정연기와 그동안 CF로 유명해진 여러 춤의 안무를 맡았던 곽용근의 안무가 큰 몫을 했다.

△ '맷돌춤'의 인기비결은 공감과 재미
박기웅은 자칭 '몸치'다. 농구와 축구 등 공으로 하는 웬만한 운동은 다 자신있다는 박기웅도 춤만은 어쩔 수 없다며 포기했다.
박기웅은 "당초 CF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춤을 추는 내용이라고 해서 거절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춤을 못 추는 사람이 도취돼서 춤을 추는 컨셉트니까 더 잘됐다고 하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래'애니콜'의 이효리 춤을 안무했던 안무가 곽용근은 3박4일 동안 다양한 버전의 안무를 준비해 박기웅에게 이에 맞춰 춤을 추게 했지만, 마음에 드는 화면을 담을 수 없었다. 그러다 "네 멋대로 춰봐라"고 하자 박기웅은 평소 추던 '막춤'을 선보였고, 목을 돌리는 동작을 캐치해 '맷돌춤' 안무를 완성했다.
박기웅은 "이름도 없던 춤에 네티즌과 언론에서 '맷돌춤'으로 이름을 붙여줬다. 요즘 클럽에서 사람들이 진짜 그 춤을 추니까 신기하다. 보조 출연자만 200명을 동원해 4일 밤낮을 새워가며 촬영했는데, 보람이 있다"며 "심지어 김수로씨 '꼭짓점 댄스'와 함께 춤으로 스타가 됐다며 뉴스 프로그램도 인터뷰를 요청해온다"말했다.
이 같은 인기는 '즐길 거리'를 찾는 인터넷 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데다, 복잡한 클럽에서 마음껏 춤을 춰보지 못했거나 춤을 추고 싶어도 클럽음악에 맞는 춤을 몰라 멋쩍어했던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CF 관계자는 분석했다.
2006 월드컵 응원전에 등장할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와 클럽을 강타한 박기웅의 '맷돌춤'에 이어 또 어떤 춤이 스타를 만들어낼지, 요즘 연예계는 'CF의 춤'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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