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장애인체전> 외발의 '희망 질주' 최미정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많은 장애인들이 겨울에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혼자 출전한 게 아쉽지만 남자 선수들이 전부 실격됐는 데 다행히 금메달을 따서 기뻐요"
23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제3회 동계 장애인체전에서 알파인스키 여자부 입식 부문에 출전해 우승한 최미정(31.지체장애 4급)씨는 2, 3위 자리가 비어있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른 뒤 만감이 교차했다.
아직까지 장애인들에겐 스키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서글픈 현실 때문이다.
대회가 열린 보광 휘닉스파크에는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아 다리가 성하지 않은 선수들이 슬로프까지 한발로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스키장이 장애인들에게는 금지된 영역처럼 인식돼 왔던 현실의 반영인 셈이다.
스키와 인연이 없었던 최씨도 우연한 기회에 폴대를 잡았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그는 장애인 근로시설인 사회복지법인 보람동산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며 재활을 위해 수영을 배웠고 2002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때는 혼계영 단체전 400m 은메달을 딴 만능 스포츠 우먼.
2003년 2월 장애인 스키 캠프에 참가했다 보조 폴대인 아웃리거에 의존하는 스리트랙을 알게 됐고 기량이 날로 좋아져 지금은 장애인 초보자를 위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60여명의 회원과 함께 `아웃리거 동호회'(http://cafe.daum.net/outrigger)를 만들어 시즌 주말마다 스키장을 찾고 있다.
7살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사회적 편견과 열악한 환경 탓에 장애인들이 스키를 타기는 쉽지 않다. 많은 장애인들이 겨울에도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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