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육식공룡은 스피노사우루스

영화 '쥬라기공원'의 마지막 장면에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이 4마리의 다른 공룡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혼자 4마리를 상대하는 이 공룡은 육식공룡 중 가장 포악하다고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스피노사우루스'가 더 큰 몸집을 가졌다는 사실이 최근 새롭게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척추고생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가장 큰 공룡은 누구=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연사박물관은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코 끝에서 꼬리까지의 전체 몸 길이가 17m에 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공룡의 두개골 길이는 1.75m, 몸무게는 7~9t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석에는 개인 화석 수집가로부터 입수한 99㎝ 길이의 스피노사우루스 주둥이부분 화석과 시카고대학에 있던 두개골 후두부 화석이 사용됐다.
1912년 독일 고생물학자 에른스트 슈트로머가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다.
슈트로머는 이때 발견한 스피로사우루스의 척추뼈를 기준으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스피로사우루스의 화석은 1944년 2차대전 중 연합군의 뮌헨 박물관 폭격으로 소실돼 학계에서 정확한 크기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이라고 생각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몸길이 13m, 몸무게가 6.4t으로 추정되며 6천7백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룡의 화석은 미국 시카고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그러나 티라노사우루스는 몸길이 13.7m의 '기간토사우루스'가 발견되면서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번에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이 새로 발견돼 몸집에서 3위로 처지게 됐다.
◇어떻게 다른가=스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기간토사우루스는 모두 두발로 걸어다니는 육식 공룡이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이들 두 공룡보다 몸이 클 뿐 아니라 훨씬 강한 앞다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오하이오대학의 고생물학자 래리 위트머는 "이들 세 공룡은 모두 수각류에 속하지만 두개골과 이빨 모양 등이 달라 확연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악어처럼 생긴 긴 턱을 갖고 있으며 등에 큰 돛을 달고 있었다. 과학계는 이 돛이 ▲공작의 꼬리처럼 암컷을 유혹하거나 ▲적을 위협하고 ▲몸의 더위를 식히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믿고 있다. 서식지는 1억년 전 아프리카로 알려져 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맞물리는 긴 이빨로 잡은 먹이를 꼼짝 못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빨 화석에 톱상어 뼈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았고 앞다리로 먹이를 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티라노사우루스는 앞다리는 약했으나 우람한 두개골에 바나나 모양의 튼튼한 이빨을 가져 뼈를 씹을 수 있었다. 또 기간토사우루스는 좀더 약한 두개골에 칼날 같은 이빨을 가져 먹이를 잘라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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