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차선이 삐뚤빼뚤..학교앞 횡단보도 '서행' 표시

2006. 2. 10. 19: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음주운전 전용도로 아닌가요?"

경남 마산시 두척동 내서초등학교 앞. 차선이라면 반듯한 게 정상이지만 이 학교 앞길 차선은 톱니처럼 뾰족하게 꺾여 그려져 있다. 일명 '지그재그 차선'이다. 얼핏 보면 '갈지 자'로 운전하라는 것처럼 보이지면, 실제로는 그냥 직진하는 길이다.

이 '지그재그 차선'의 정확한 이름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 횡단보도 예고 표시'다. 옆 차선이 지그재그로 그려져 있으면 곧 어린이 보호구역에 횡단보도가 있으니 천천히 운전하라는 뜻이다. 2003년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새로 추가된 안전표지로, 일반 도로에 있는 서행표시 마름모꼴 표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앞에 차가 있으면 마름모꼴 표지가 잘 보이지 않아, 학교 앞처럼 속도를 줄여 운전할 필요가 있는 곳에 지그재그 차선을 설치하는 것이다.

현재 지그재그 차선은 경찰서장 재량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권고사항으로 마산 13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것을 비롯해 울산과 경남 거창, 전남 광양 등에 조금씩 설치돼 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는 아직 드물다 보니 최근 지그재그 차선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합성사진이라는 주장부터, 지그재그 모양이 숫자 3자와 비슷한 것을 보고 "시속 30㎞로 가라는 뜻이 아니냐"고 해석하는 기상천외한 답글들이 이어졌다.

지그재그 차선은 경찰이 외국 사례를 검토하다가 영국 런던의 횡단보도에 쓰이는 것을 보고 도입했다. 정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동북아도시연구센터장은 "영국은 지그재그 차선이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구실도 한다"며 "차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주의해 운전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의 지그재그 차선은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뜻은 없다.

마산 내서초등학교 앞에서 가구전시장을 운영하는 박아무개(43)씨는 "차선이 바뀌었지만 서행하라는 뜻인지 몰라 속력을 줄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