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모델별 차등화' 다시 논란

[머니투데이 임동욱 박준식기자] 내 차가 훼손됐을 때 과연 수리비는 얼마일까. 수입차, 브랜드별, 모델별로 워낙 큰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천차만별이다.
다시말해 현 보험료 징수체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동차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를 다시금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비가 싼 차량은 보험료를 낮추고 비싼 차량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2003년 말 차량 모델별 차등화 도입을 적극 검토했으나,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보류해왔다.
2일 본지가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같은 크기의 사고를 가정하고 국내 차량과 수입차간 수리비 차이를 조사한 결과, 3000cc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모델별로 최고 5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적인 2000cc급에서는 모델별로 최고 180만원이 차이났고, 소형차로 분류되는 1600급의 경우에도 수입차의 등장으로 최고 130만원이라는 격차가 생겼다. 일부 최고급 모델의 경우 그 차이가 더욱 커진다.

◇들쭉날쭉 수리비=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각 브랜드별 3000cc급 대표차량을 대상으로 범퍼 부분의 완전 파손을 가정해 비교했을 때 수리비 차이가 모델별로 최고 500만원을 넘어섰다.
비교 대상 중 최저 수리비를 기록한 차량은 기아차 오피러스 3.0(원톤 컬러)이었다. 이 차량은 앞뒤 범퍼가 모두 파손됐다는 가정하에 수리비를 계산한 결과 계산액이 공임을 포함해 최저 66만원에서 최고 80만원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경우 기준 모델은 '그랜저 TG3.3'과 '에쿠스 3.5'가 선정됐다. '그랜저 TG3.3'의 경우 같은 가정하에 수리비를 계산한 결과 총 96만7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센서 4개와 범퍼 그릴 등을 포함해 앞 범퍼가 23만7000원, 뒷 범퍼가 33만4200원이었고 나머지는 공임 및 도장 비용이었다.
에쿠스 모델의 경우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답게 수리비가 총 162만7750원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의 경우 브랜드 최고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을 완벽하게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최고의 서비스팀이 투입된다"며 "이 때문에 공임비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같은 국산 차량이고 배기량이 비슷하더라도 비교 모델이 프리미엄급이냐 아니냐에 따라 수리비가 2배 이상 차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도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따라 모델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어 배기량에 따른 보험료 차등은 현시점에 적합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수입차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최저 수리비가 예상된 모델은 BMW 530i였다. BMW 530i의 범퍼 교환비용은 앞 범퍼가 41만2400원(공임 5만7000원), 뒷 범퍼가 57만6020(공임 3만400원) 등 총 98만8420원이었다. 그러나 이 모델의 경우 역시 앞뒤 초음파 센서와 완충재, 안개등 등을 포함하면 수리비는 235만4670원에 이르러 국산차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리비가 예상됐다.
지난해 최다판매 차량으로 선정된 한국토요타의 대표모델 렉서스 ES330은 앞 범퍼가 71만원(도색, 공임, 부품, 볼트, 너트, 부가세 포함), 뒷 범퍼는 75만원으로 범퍼 교체비용은 총 146만원이었다. 이밖에 코너 센서 가격을 포함할 경우 앞 범퍼 28만원(센서 2개), 뒷 범퍼 67만원(센서 4개) 등 파손 수리를 완벽히 진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대략 241만원 정도로 계산됐다.
벤츠는 세단 중 수리비가 가장 비싼 차량이었다. 2005년말 가격 기준으로 E클래스 280 모델의 경우 앞 범퍼가 67만6600원, 뒷 범퍼는 72만3000원이었다. 또 앞 뒤 2개씩 들어가는 완충기(몰딩) 가격이 개당 13만3500원씩으로 총 4개가 필요했다. 이밖에 개당 7만7600원인 센서가 앞 뒤 6개씩 총 12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임이 포함된 도장비(40만원)까지 더해지면 총 수리비는 365만5300원에 이르렀다.
◇보험료를 공평하게 부과해야=
차량별 보험료 차등화는 교통사고 발생시 차량의 파손 정도와 수리의 용이성, 수리비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제도다. 배기량을 4개 유형으로 나눠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보다 선진화된 방식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소형A(1000cc 이하), 소형B(1000cc 초과~1500cc 이하), 중형(1500cc 초과~2000cc 이하), 대형(2000cc 초과)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가 차량 모델별 차등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눼� '공평한 보험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다. 모델별 차등화가 실시될 경우 같은 배기량이라도 보험료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부품가격과 수리 공임이 국산에 비해 크게 비싼 수입차의 경우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차량 모델별로 손해율을 산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설 기술연구소에 충분히 모아져 있고, 수입차의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보험료의 모델별 차별화 실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수입차의 경우 각 모델별 손해율 산정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비슷한 등급의 수입차량을 함께 묶어 그룹화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의 수리성과 손상성 등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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