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좇다, 쫓다
[머니투데이 나윤정기자] "인생의 작은 기쁨은 모른 채 신기루만 좇아 달려왔어."
뮤지컬 '피핀'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여기서와 같이 '좇다'는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 유지되다가 사라지고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이나 현상을 말하는 신기루와 같이 구체적인 대상이 아닌 추상적인 것, 즉 '목표나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는 뜻'으로만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좇다'는 이 외에도,
*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예 : 부모님의 의견을 좇는 것이 현명하다.)
*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예 : 지역에 따라 특이한 풍습이 있으니, 그 풍습을 좇는 것이 그 지역민에 대한 예의다.)
*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예 : 그녀의 시선은 멀어져 가는 그의 자동차 꽁무니를 좇고 있었다)
* 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예 : 그는 사진을 보면서 시골에서 생활하던 기억을 좇고 있었다)
* 남의 이론 따위를 따르다.(예 : 그의 논리에 타당한 면이 있지만 그대로 좇기에는 무리가 있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좇다'와 가장 많이 혼동되는 '쫓다'는,
*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따라서 급히 가다.(예 : 쫓고 쫓기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내몰다.(예 : 우케에 모여드는 참새들을 쫓았다.)
*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예 :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온갖 잡념을 쫓느라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거닐었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밝힌 '좇다'와 '쫓다'를 구분하는 기준은 '물리적인 공간의 이동이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공간의 이동이 있을 경우는 '쫓다'로, 공간의 이동이 없을 때는 '좇다'로 처리합니다. 가령 위에서 예를 든 '그녀의 시선은 멀어져 가는 그의 자동차 꽁무니를 좇고 있었다'는 '이동' 은 있지만 직접 발걸음을 떼서 옮기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므로 '좇다'를 쓰지만, '쫓고 쫓기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처럼 물리적으로 이동이 있을 경우엔 '쫓다'를 써야 합니다.
나윤정기자 nyj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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