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학신문]대학로의 숨은 보물 ''혜화돌쇠 아저씨 떡볶이 집''

2005. 12.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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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는 '돌쇠와 무수리(?)'가 운영하는 떡볶이 집이 있다. 갑자기 왠 돌쇠와 무수리냐고 의아심을 갖는 이가 많겠지만 정말로 이들은 손님을 위해 자처하여 돌쇠가 되고 무수리가 되겠단다. 그 수수께끼의 주인공은 바로 '혜화돌쇠아저씨네 떡볶이 집'의 이준책(43), 박숙영(43) 부부. 2004년 5월, 대학로의 한 골목에 자그맣게 가게를 오픈 한 뒤 2년도 안 되었지만 이들의 후한 인심과 가족적인 가게 분위기는 대학로를 오가는 손님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맛있는 떡볶이 맛을 보기 위해 점심과 저녁에 줄을 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사는 듯한 아담하고 예쁜 가게 인테리어에 멋쟁이 돌쇠 아저씨와 소박한 무수리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대학로의 숨은 보물! '혜화돌쇠아저씨 떡볶이 집'을 찾아가보자.

#동화속 작은 집, 돌쇠아저씨네

일명 '돌쇠네'로 불리우는 '혜화돌쇠아저씨네 떡볶이 집'을 자주 찾는 성균관대 이미영씨는 우연히 발견한 돌쇠네를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을 만큼 자기 마음에 쏙 드는 가게란다. 가게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인테리어와 돌쇠아저씨만의 감각으로 엄선된 올드팝과 추억의 가요, 거기에 무수리 아주머니의 깔끔한 요리 솜씨로 창조된 갖가지 메뉴들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만족 100%. 이씨는 이제 대학로에 친구가 올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돌쇠네는 독특하고 편안해요. 이런 곳을 찾았다는게 기뻐요. 골목에 있어서 아무나 모르는 곳이지만 한번 빠져들면 매니아가 되버리는 곳이죠." 이씨의 말처럼 이 곳의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쉬쉬하며 퍼지게 되었다.

#베일에 쌓인 인기스타 돌쇠아저씨

일단 돌쇠네 가게에 들어서면 훤칠한 키에 친근감 있는 돌쇠아저씨의 목소리를 제일 먼저 듣게 된다. 마지못해 아저씨로 불리우지만 청바지에 센스있게 남방을 걸쳐 입은 돌쇠아저씨의 패션감각은 젊은이를 뺨친다. 돌쇠아저씨가 왕년에 가수였다는 소문, 한때 모델이었다는 소문 등 손님들 사이에서 아저씨를 둘러싼 호기심과 궁금증이 끊이지 않을 만큼 그 인기는 절정. 그래서 이 곳을 자주 찾는 손님 중에는 돌쇠아저씨의 수더분하고 친근한 서비스 자체가 마음에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저는 손님들과 편안하게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둘째 일이지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나가시면서 즐거워하면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린답니다. 우리 가게를 삼촌네처럼 고모네처럼 기억해주는 것. 그것이 제 행복이죠."라고 말하는 돌쇠아저씨 이준책씨. 그에게서 베오나오는 삶의 소박함과 여유가 바로 이 가게에 베어있는 편안함인 것이다.

#돌쇠네만의 손님 사랑, 냄비라면

혜화동에 떡볶이 가게를 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사연들이 있었던 이씨 부부는 누구보다도 서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경기가 어려워져 너도나도 인심이 야박해지는 요즘이지만 돌쇠네 가게에서는 손님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이벤트를 작년부터 시행중이다.

바로 '화이팅의 냄비라면 서비스'가 그것이다.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 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매주 토요일날과 눈오는 날은 무료로 냄비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골목에 위치한 지리적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제작을 포기하고 그 돈으로 손님들께 화이팅 냄비라면을 제공하자는 돌쇠아저씨의 결단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씨만의 철학이 들어있는 것이다. 실제로 냄비라면은 손님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어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되었고, 지금은 거창한 간판보다도 더 뛰어난 홍보역할 까지 하게 된 것이다.

#돌쇠네 귀족 '토마스'와 '돼지저금통'

이씨 내외가 한 가족같이 생각하는 고양이 토마스는 이 집의 숨은 마스코트. 5남매 중 장남(?)인 토마스는 그 자존심도 대단해서 치킨이 아니면 끼니도 거를 만큼 입맛이 까다롭단다. 토마스를 만나게 된 것은 몇 년 전 토마스의 엄마(?)를 길거리에서 주우면서 부터라고.

"버려진 고양이가 자동차 트럭 밑에서 낑낑거리고 있는 것을 데려다 키웠어요. 키우다 보니 정이 들었고 새끼를 다섯마리나…낳았죠. 토마스는 그 중 장남이랍니다. 이젠 가족과 다름없어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이는 돌쇠아저씨는 광명시 재래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부터 이씨 부부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식구라며 토마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내 보였다.

토마스 말고도 가게 안에는 돌쇠네 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게 내에 진열되어 있는 돼지 저금통이다. 자주 찾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돼지 저금통에는 손님이 계산한 음식의 3%가 적립되는데 나중에는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원한다면 집에 가져갈 수 도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고급 와인바에 가면 저만의 와인을 보관해 주는 곳이 있쟌아요? 그런 것처럼 여기에 오면 제 이름이 적힌 돼지 저금통이 있어서 더 애착이 간답니다. 그래서 내 집같고 편한 거죠."이 곳을 자주 찾는 당골 손님 김연한(서울대 2)씨의 말이다.

#돌쇠만의 자랑 '치즈 떡볶이'와 '돈까스'

떡볶이 집이라는 이름만큼 이 곳에 가면 떡볶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님에게 인기가 높은 것이 치즈 떡볶이. 보통 치즈 떡볶이라면 떡볶이에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얹고 그만이지만 이 곳에선 피자를 만들 때 쓰는 모짜렐라 치즈를 떡볶이 위에 듬뿍 얹어준다. 떡볶이의 매콤한 맛과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것이 바로 돌쇠네 치즈 떡볶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맛 소문의 진가를 바로 돌쇠네 치즈 떡볶이에서 느낄 수 있다.

가게 이름은 떡볶이 집이지만 김치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그 외 분식류들도 제공하고 있는데 돈까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별미이다. 보통의 분식집이나 식당들의 돈까스 메뉴는 냉동식품을 이용하지만 이 곳에서는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냉장고기를 준비해 두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밀가루를 입히고 튀겨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가 있다. 바로 이런 돈까스와 치즈 떡볶이, 거기에 김치볶음밥까지 추가되어 탄생한 것이 '친구세트'인데 후식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남자셋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푸짐한 양이 나온다. 가격도 저렴한 편, 세 가지 메뉴에 후식까지 포함한 친구세트가 1만 3천원, 개별메뉴는 보통 3500월에서 4100원 사이다.

#손님을 가족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이가 사십을 넘기고 나니 감사하며 살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손님과 함께 가족이 된 마음으로 즐겁게 가게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라며 편안한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는 이씨의 미소속에는 진실된 삶의 철학이 녹아있는 듯했다. "사람이 먼저고 돈이 나중이지 돈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씨는 떡볶이집을 운영해 나가면서 많은 가족을 얻었다. 사람과 사람 속에서 사랑하고 그 안에서 기쁨을 얻고 사는 돌쇠 아저씨 부부. 이들로 인해 대학로가 훈훈해 지는 듯하다. '혜화돌쇠아저씨 떡볶이집'은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서울대 의대 방면 지오다노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문의)02-765-7399

김형찬기자/khchdoo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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