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최고가 놀이기구] 롯데월드 '파라오의 분노' 개장



꿈은 진화한다고 했던가. 스릴과 재미의 결정체, 놀이 기구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롯데월드가 16일 선보일 '파라오의 분노'가 그 주인공. 국내 놀이 기구의 최고가를 경신한 그 몸값이 무려 500억원. 웬만한 중소 규모 놀이 공원 하나를 지을 돈이다. 지금까지는 2003년 10월부터 가동해 온 롯데월드의 아틀란티스(300억원)가 최고였다.
롯데월드는 '파라오의 분노'를 스릴과 이야기, 전율과 감동이 함께하는 첨단 복합형 놀이기구라 소개한다. 파라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지프차를 타고 떠나는 모험이 테마 스토리. 탈 것의 스릴과 이야기를 풀어 가는 탐험의 신기함 등이 결합된,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가 있다.
파라오의 분노는 이집트 투탄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후 저주를 받아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하워드 카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탐험은 이집트 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박물관 유물을 관람하다 한쪽 벽의 파라오 황금관 뚜껑을 여니 비밀 통로가 나타난다. 통로를 따라가니 지프차가 기다리고 있다. 왕들의 계곡으로 떠나는 탐험용 차량이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하얀 연기가 번져 나오며 5m 크기의 벽이 열린다. 암흑의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지프가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벽 구멍을 통해 대형 이무기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회오리에 휩쓸린 차량이 요동 친다.
지프는 이어 파라오의 무덤을 찾아 왔다가 죽음을 맞은 탐험가들의 뼈들이 널브러진 을씨년스러운 동굴을 지난다. 흔들거리는 나무 다리를 겨우 통과했다 싶으니 바로 죽음의 벽이 열리고 죽음의 화신이 연기를 쏘아댄다.
벽면을 가득 메운 거미 떼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순간 종아리의 스멀스멀한 느낌에 등골이 쭈뼛 선다. 지프 차체에서 다리에 쏘아대는 약한 바람이 꼭 벌레 같아 웬만한 강심장도 어쩔 수 없다.
독화살과 뱀들의 공격을 겨우 뿌리치고 나왔을까, 갑자기 지프의 엔진이 멎고 5m가 넘는 대형 악어들이 덤벼온다. 다시 시동 걸린 차량이 앞으로 나아가자 불구덩이 동굴에서 코브라가 진짜 불을 내 머리위로 내뿜고 뜨거운 열기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흔들리는 나무 다리 위를 지나자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보던 커다란 불덩이가 요란하게 굴러 내려온다. 불덩이가 지프를 덮치려는 순간 차량은 가파른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데 떨어진 곳이 바로 파라오의 보물 창고. 금은보화의 휘황한 빛에 입이 벌어지는 순간 분노한 파라오가 눈으로 파란색 빔을 쏘아대며 복수를 시작한다.
굉음과 함께 천정과 벽면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흙먼지를 뒤집어 쓴 지프는 가까스로 신전의 출구를 찾아 탈출에 성공한다.
파라오의 무덤으로 안내하는 지프는 총 9대. 보기엔 투박해 보여도 각 상황에 맞춰 전진, 급회전, 하강, 정지에 효과음까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차량이다. 대당 10억원에 이른다고. 한 대에 8명이 올라탄다.
한 대가 출발하고 1분 있다 또 한 대가 출발하는 식이라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없다. 500억원 짜리 이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선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롯데월드는 1km에 이르는 대기동선에 대형 스핑크스와 아누비스 상, 미이라의 관 등 1,000여 점의 이집트 유물(모작)을 전시했다. 손으로 일일히 새겨 만든 2만5,000여 점의 내부 벽화도 사실감 넘친다.
마냥 기다리는 지루함을 떨쳐 버리고 마치 이집트 박물관에 온 듯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하며 배움의 시간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키 110cm 이상이면 탑승이 가능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주요 타깃이다.
기다리면서 배우고 놀면서 체험할 수 있는 가족 놀이기구인 셈이다. 이용 요금은 어른 4,000원, 중고생 3,500원, 어린이 3,000원. 자유 이용권이 있으면 무료다. (02)411-2000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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