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대학을 가다](21)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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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있는 버지니아대학교는 서부 캘리포니아의 UC 버클리대와 더불어 미국 최고 명문 주립대학으로 꼽힌다.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1819년 미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을 세웠다. 제퍼슨은 직접 건물들을 설계하고 교육과정을 편성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샬러츠빌의 평안하고도 전원적인 배경과 잘 조화되는 버지니아대는 '학구적인 마을(Academic Village)'로 불릴 만큼 버지니아주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 수 1만3000여명. 지난해의 경우 1만5102명의 입학 신청자 중 5760명이 입학허가를 받았고 3097명이 등록했다. 전체 학생의 70%가량이 버지니아주 출신이다. 버지니아주 거주자는 등록금이 다른 주 출신이나 외국 유학생의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학생들은 타 지역 출신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한다. 양날의 칼과 같은 결속력과 개방성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학교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시기로 꼽는다.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은 거실과 여러 개의 방이 딸린 스위트룸 구조의 기숙사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친구들과 공동생활을 한다. 나 역시 알래스카·플로리다주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학생 10명과 함께 생활했다. 우리는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밤늦도록 학술 토론을 벌이거나 사적 대화를 나눴고, 주말에는 거실에 모여 영화를 보기도 했다. 주중에는 각자 자신 있는 과목에서 다른 학생을 도와주면서 우정과 신뢰를 쌓았다.
첫해를 이렇게 지내다 보니 학생들 간의 결속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끈끈한 정은 재학 시절뿐 아니라 졸업 이후까지도 이어진다. 졸업한 선배들은 재학생들에게 인턴직원 채용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버지니아대의 또 다른 장점은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데 있다. 대학 내 각종 클럽과 토론 모임은 530개에 달한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학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정치, 경제, 스포츠, 법률, 종교 등 여러 분야에 열정을 쏟고 다채로운 체험을 한다. 학생들은 또 다양한 교내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인근 중·고교 과외활동을 돕거나 병원 환자를 돌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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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덕 경제학과 2학년 |
버지니아대는 어느 대학보다 소중한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학문적 식견이 높은 교수들을 접할 수 있고, 그들의 독특한 수업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교수들은 학생에게 지식을 거저 알려주지 않는다. 한 예로 정치이론 수업은 서양 정치이론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논리적 실마리를 한 가닥씩 학생에게 제공하고, 학생 스스로 현대 정치이론의 유례와 상호 연관 관계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 '깨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논리와 독자적 견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수의 역할이다.
조교들은 친구처럼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조교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느 교수 또는 어느 수업이 배울 점이 많은 지를 귀띔해 준다. 수업시간 중에 만나는 학생들도 진지하다. 수업 내용을 토론할 때나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소그룹별 모임을 할 때 서로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잊을 수 없다. 버지니아대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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