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두사부일체'는 배우생활 발판 된 작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수원=김현록 기자]

쌀쌀한 날씨는 아랑곳없이 경희대 수원캠퍼스 노천극장에는 난데없이 하얀 꽃잎이 3일째 휘날리고 있다.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험상궂은 사내 십수명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난데없다. 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투사부일체'(감독 김동원·제작 시네마제니스)의 하이라이트 촬영이 한창인 까닭이다.
해는 점점 짧아지는데, 노천극장의 우아한 석조건물이 딱 나흘만 납골당 노릇을 하기로 한 터라 제작진도 배우들도 식사시간을 반납했다. 이날 촬영분은 17대 1 위기상황에 몰린 계두식(정준호 분)을 구하러 두목 상중(김상중 분)과 얼치기 오른팔 상두(정웅인 분), 대가리(정운택 분)가 차례로 들이닥치는 장면. 우리의 두목, 검정색 가죽옷을 아래위로 빼입고 등장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헬멧이 머리에 꽉 껴서 벗겨지질 않는 바람에 스타일을 구기고 만다.
강풍기를 틀어 흰 꽃잎 날리기를 열번 가까이. "오케이!" 김동원 감독의 시원한 사인이 떨어지자 점퍼도 못입고 추위에 떨던 보조연기자들이 나란히 노천극장 계단에 앉아 컵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뒤늦은 점심을 챙긴다. 플라스틱 야구방망이로 패거리에 맞서던 정준호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 피흘리는 분장 그대로 촬영장을 찾은 불청객에게 다가와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

'투사부일체'는 2001년 350만관객을 모으며 히트했던 '두사부일체'의 속편이다. '정트리오' 정준호-정웅인-정운택이 그대로 다시 만나 그 뒷이야기를 이어간다. 영화 속 시간도 흐르고 흘러 늦깎이 고등학생이었던 조폭 계두식은 사범대 졸업반이 됐고, 부하를 학교에 보낸 두목 상중은 슬그머니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윤리 교생으로 모교에 돌아온 두식이 아이러니에 빠진 것은 당연지사. 유쾌한 좌충우돌이 1편에 이어 계속된다.
정준호는 돌아온 학교생활이 만만치가 않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는 학교 선생님이니까 좀 더 쉽겠지, 말 안듣는 아이들 혼 좀 내주면 되겠지 했는데 곳곳에 폭탄이 있다"는 게 정준호의 설명.
1편에 이어 주연을 맡은 정준호는 그 누구보다도 각오가 남다르다. 550만 넘는 관객을 모으며 코미디 영화 사상 최고 관객동원 기록을 세운 '가문의 위기' 출연을 고사하면서까지 '투사부일체' 출연을 결심한 터다. '의리파'로 소문난 그는 무엇보다 작품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었다며 담담히 말했다.
"제가 처음 배우로서 흥행을 성공시킨 작품이 '두사부일체'였어요. 마음이 남달랐고 때문에 고민없이 결정했어요…. 제게 배우로서 발판을 만들어준 작품이라 저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기대에 잘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각오가 더해져 정준호는 한 장면 한 장면을 더욱 고민하면서 찍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준호는 "1편에서는 앞만 보면 되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 2편을 찍으려니 더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1편에서 10번을 생각하고 찍었다면 2편에서는 곱절을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영화를 찍을 때는 더 많이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 책임감이 앞선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무거운 책임감이 더 느껴지는 부분이 또하나 있다. 선생님으로 돌아온 계두식의 담당과목은 하필이면 윤리. 정준호는 "사회적으로 제거돼야 할 조폭이 하필이면 윤리 선생님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촬영을 마친 윤리수업 장면에서 계두식은 자신만의 윤리를 설파했다는 게 정준호의 설명이다.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 들락날락했던 그가 가르친 실생활 윤리(?)의 하나. "죄를 짓거들랑 변호사를 잘 사야한다!"
다소 심각했던 분위기가 일순 풀어진다. "어느 배우는 그사이 돈을 많이 벌었는데 어째 풀지를 않아요.", "그 배우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아요. 흥청망청 쓸 게 아니구나" 등등. 가슴찔릴 공격성 유머도 마다않는 정트리오의 재기발랄한 입담 덕에 촬영장은 조용할 겨를이 하나도 없다.
'므흣하다'는 신세대 인터넷 용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큰형님 김상중은 2편의 복병.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친 네 남자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내년 설이면 '투사부일체'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성기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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