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의 지금 병영에선]32사단 신교대 ''비만클럽''

참여정부가 추진 중인 21세기 강군(强軍) 육성을 위한 국방개혁에 시동이 걸렸다. 우리 군은 국민들에게 '가고 싶은 군대', '보내고 싶은 군대'를 만들겠다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군이 추진 중인 국방개혁의 참모습과 병영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현지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25일 오후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벗삼아 20여명의 훈련병들이 힘찬 군가소리에 맞춰 연병장을 돌고 있었다.
'헉헉'거리는 가쁜 숨소리와 함께 얼굴에는 연신 비지땀이 흘러내렸다. 언뜻 보기에도 일반 젊은이들보다 체중이 갑절은 돼 보였다.
일명 '신비클럽'(신병교육대 비만클럽)으로 불리는 소대에 소속된 훈련병들이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신비클럽은 한마디로 비만병사들로만 구성된 내무반이다. 몸무게 100㎏이 넘는 병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비만병사는 70% 이상이 사회에서 무절제한 음주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갑자기 몸무게가 증가한 경우라고 한다. 그러나 일단 신비클럽에 가입하면 체중감량을 위한 체력관리프로그램에 따라 5주간 특별관리된다.
체중감량의 성공기준은 훈련병 입소 때보다 10㎏ 이상 몸무게를 빼는 것. 5주 만에 그것도 잘먹으면서 10㎏ 이상의 살을 뺀다는 것이 무리일 수 있지만 이곳에서 '살빼기 인생역전'을 이룬 신세대 병사들은 의외로 많다. 규칙적인 병영생활과 자율적인 체력단련 실시,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에 의한 식사 등 철저한 스케줄에 따라 맞춤형 살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2003년 1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신비클럽 내무반을 거쳐 간 비만병사는 1200여명. 이 가운데 30%가 넘는 400여명이 체중감량에 성공해 자대에 배치됐다.
일반 훈련병들의 체력단련 시간은 하루 30분이다. 하지만 신비클럽에 속한 훈련병들은 1시간30분가량을 체력단련에 할애한다. 팔벌려높이뛰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10여회씩 부대 연병장을 뛴다. 그리고는 조별로 뛰어서 계단오르기와 경보시합을 벌인 뒤 또다시 구보에 나선다. 그런 다음 전력질주를 하는 방식으로 훈련강도가 높아진다.
신비클럽을 거쳐 자대에 배치된 병사들이 휴가 등을 다녀오면서 입소문이 난 뒤부터는 다른 부대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비만소대가 생겨났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심지어 입소 때부터 신비클럽에서 훈련받길 원하는 병사가 생겨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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