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부산영화제 폐막작)

2005. 10.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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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경호 기자] 신부감을 찾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두 시골총각 유준상과 정재영, 그리고 통역가이드 수애의 사랑과 웃음을 그린 '나의 결혼 원정기'(황병국 감독, 튜브픽쳐스 제작)는 제목처럼 영화를 본 처녀 총각들에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겨주는 작품이다.

13일 오후 1시 부산 해운대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의 결혼 원정기'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우즈베키스탄의 이국적인 풍광에 가슴 떨리는 애절한 사랑에 분단된 우리 민족의 아픔까지 함께 담아 감동을 전했다.

주요 줄거리가 단 두 줄로 요약되고 애절한 멜로도 반전도 없지만 118분 러닝타임이 단편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특히 자연스런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결혼하지 못한 농촌 총각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 정재영, 유준상과 북한말투에 우즈베키어까지 능숙하게 소화한 수애의 밝은 연기가 돋보였다. 또한 장편 데뷔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간 황병국 감독의 연출력도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신부감을 수입하는 우리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의 사회적 문제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내용으로 지난해 4월부터 8월 22일까지 대부분 장면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촬영됐다.

코믹한 내용에 사랑의 감동을 더한 이 영화는 결혼을 성사시키려고 직업여성을 소개하는 결혼중매회사, 직업과 재산을 소기고 신부감을 한국으로 데려가는 사람들, 딸이라도 고향에 보내고 싶은 고려인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아 웰메이드 영화를 노렸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작품성에 흥행성을 함께한 좋은 영화"라고 한 평가처럼 부산을 찾은 많은 해외 영화관계자들에게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을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음달 23일 개봉된다.

[사진=코믹과 사랑의 감동에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담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의 결혼 원정기']

(부산 =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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