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찰리와 초콜릿 공장'


-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 초콜릿 공장 -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은 화려하고 섬세하다. 강한 원색의 디자인과 특수 효과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기발한 상상력은 무한한 환타지를 제공한다. 흥겨운 음악과 기분 좋은 따스함과 날카로운 위트는 초콜릿 공장으로의 여행을 풍성하게 한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인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제조비법을 몰래 빼돌린 직원들에게 실망한 웡카(조니 뎁)는 공장 문을 닫고 외부와의 발길을 끊는다. 어느 날 웡카는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 티켓'을 찾은 다섯 명의 어린이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는 광고를 낸다. 전 세계적으로 초콜릿을 사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드는 가운데, 행운의 아이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초콜릿 공장 옆, 다 쓰러져 가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조부모 4명과 부모와 함께 사는 찰리(프레디 하이모어).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초콜릿을 살 수 없었던 찰리는 우연히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5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황금 티켓'을 발견한 4명의 어린 아이. 입에 초콜릿을 달고 사는 뚱뚱보,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야 하는 욕심쟁이, 남에게 무조건 이겨야 하는 껌씹기 챔피언, 버릇없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 그리고 평범하지만 착한 찰리. 5명의 어린이와 성인 보호자가 도착할 때, 초콜릿 공장의 불가사의한 광경이 펼쳐진다. 초콜릿 폭포, 초콜릿 강, 꽈배기 사탕이 열리는 나무, 민트 설탕 풀, 머쉬멜로우 체리크림 등. 비현실적인 환상 앞에 관객들 역시 잠시 압도당한다. 이어 움파룸파족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면 이건 정말 '환타지'이구나하는 느낌을 절로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1천3백만부 이상 팔린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기괴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동심의 세계를 충실하게 옮겼다. 1971년 진 와일더 주연의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이 원작을 훼손했다고 불만이었던 후손들은 팀 버튼의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더구나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탄생된 이번 작품은 환타지적 측면에 있어서는 34년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도시와 초콜릿 공장 등 팀 버튼의 기발한 상상력과 별도로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는 단조롭다. 웡카의 문제가 자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단절에서 연유된 정체성 때문이었다는 설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착한 아이는 초콜릿 공장에서 환영을 받으며, 식탐과 이기주의, 욕심쟁이, 버릇없는 아이들은 혼나야 한다는 이분법적 주제는 아이들에게 본능적으로 이것이 경계의 이야기가 될지 두렵다. '가족 우선주의'와 '누구나 기회는 있으며, 불가능이란 없다'는 진부한 계몽적인 메시지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미국의 평론가 몇 사람은 웡카를 독특한 복장을 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네버랜드의 황태자' 마이클 잭슨과 비교했기도 했다. 16일 개봉.
<미디어칸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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