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속으로]아주대 e-비즈니스학부

2005. 9.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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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이 바뀌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21세기 전문경영인상도 변하고 있다. 시대적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 4년마다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는 2001년 국내 최초로 e-비즈니스학부를 개설해 경영과 IT(정보기술) 분야에 두루 능통한 전문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의 영향으로 기업의 생산과 서비스, 조달은 물론 광고 마케팅 등 경영 활동 전반과 조직의 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기존 경영학 이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경영 조직과 활동의 변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e-비지니스 분야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아주대가 국내 최초로 e-비즈니스학부를 개설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복수전공과 전과가 가능할 만큼 학부 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그 장벽이 낮아져 e-비즈니스라는 복합전공을 운영하는 데 충분한 교육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의 비전은 경쟁력=흔히 e-비즈니스라면 전자상거래를 떠올리지만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전자상거래는 웹상에서의 거래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소비자와 기업(B2C),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B2B)가 포함된다. 즉 전자상거래는 상거래 주체에 따른 상품의 판매에 초점을 둔 활동이다. 그러나 e-비즈니스는 기업 내부의 비즈니스와 전략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IT로 구현하는 것으로, 영업·마케팅 활동과 기업 간의 정보 공유, 의사 결정 등의 다양한 활동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요구되는 전문가는 '정보기술의 이해가 깊은 경영·e-비즈니스 전공자'이거나 '경영학에 조예가 깊은 정보기술 전문가'이며, 한쪽만을 이해하는 전문가보다는 IT와 경영학을 섭렵한 고급 인력이 수십 배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영학과 e-비즈니스, IT 이 세 분야를 섭렵한 전문경영인을 양성하는 아주대 e- 비즈니스학부는 현재 뜨는 전공으로 신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학 e-비즈니스학부 강민철 교수는 "아서 앤더슨이나 보스턴 컨설팅 등 최고의 대우를 받는 정보기술 컨설팅 업계에서도 업무 본연의 성격은 컴퓨터가 아니라 경영"이라며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언하는 일은 단순히 컴퓨터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일반 경영학 전공자들은 정보기술 관련 지식이 없어 정보기술 컨설팅 업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e-비즈니스야말로 이러한 최고 직종에 가장 어울리는 전공"이라고 강조했다.

◆IT 지식을 겸비한 전문경영인 양성이 목표=e-비즈니스학부는 현대 조직사회에서 요구되는 경영학, e-비즈니스, IT 세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복합전공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우선 경영학의 기본을 배우는데, 경영학 분야의 전공과목 중 4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된다. 학부의 핵심이 되는 e-비즈니스 분야 또한 경영학의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사이버 환경에서의 경영조직 행태를 배운다.

특히 다른 대학의 비슷한 학과 대부분이 경영학과 IT의 비중을 대등하게 가르치는 데 비해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는 경영학에 좀 더 비중을 둬 경영학을 배운 IT 기술자가 아니라 'IT 지식을 겸비한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 분야의 수업은 e-비즈니스에서 가장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기술 과목들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 환경에서의 경영은 과거처럼 기술과 경영이 분리된 이분법이 통하지 않으므로, e-비즈니스에서는 전산 시스템의 이해가 필수다. 또 1학년 교육과정부터 전공을 배워 일반 경영학 전공자들이 3년 동안 배우는 경영학 전공을 2학년 때 모두 끝낸 뒤 e-비즈니스 전공에 들어가므로 일반 경영학과의 1.5배 정도의 공부량을 소화해 내야 한다.

특히 24시간 개방된 랩실과 '모짤트' '코어' 등의 학부 소모임 활동은 교수와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누고 실무체험으로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채향란 기자 rani6@segye.com

〈사진: 아주대 제공〉

◇아주대 전경

■자부심 대단한 학생들"공부량 많고 힘들지만 확실한 비전·목표보여"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 학생들이 독립된 랩실에서 실습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호, 나환웅, 박성은, 서준용, 임지수, 예지영씨.

"우리 e-비즈니스 학부는 아주대를 대표합니다."

도전의식이 없다면 선뜻 지원하기 어렵지만, 공부하다 보면 확실한 비전과 목표가 보인다고 입을 모으는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 학생들. 그들은 자신들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른 대학의 교육과정을 보면 우리 학부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그만큼 주도적이고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교수님들 또한 이 분야에선 최고의 전문가들이고요. 복합전공 체제로 공부량은 많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당초 경영학과 IT(정보기술)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아주대에 e-비즈니스학부가 신설돼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는 김병호(2년)씨. 그는 졸업 후 중국에서 e-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모임 활동에 적극적인 나환웅(2년)씨는 "경영 패러다임이 달라져 무조건 점포를 열기보다는 온라인과 연결해야 성공하기 쉬운 세상"이라며 "학부 전용 랩실에서 선후배들끼리 여러 가지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자신이 택한 전공에 만족스러워했다.

예지영(3년)씨는 "1학년 때는 울면서 공부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전공에 자신이 생겨 물류 쪽 공부를 더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진로를 밝혔다.

각자 학부의 비전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한결같이 "스스로 꿈을 개척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몫"이라며 "꿈을 이룰 때까지 끝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채향란 기자

■임재익 학부장"IT겸비 고급인력 부족 학생경쟁력 무척 높아"

"현재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 IT(정보기술) 기초 인력은 남아 돌지만, IT와 경영학을 섭렵한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e-비즈니스학부의 전망은 밝습니다."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 산파역인 임재익 교수(사진). 임 교수는 아주대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찍이 1990년대 초반부터 복수전공을 운영했지만 별로 성과를 보지 못하다, 아예 전공을 신설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e-비즈니스학부를 개설하게 만들었다.

실험적으로 개설된 e-비즈니스학부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임 교수는 미국에 파견돼 루터스대학에서 강의하면서 e-비즈니스학부 신설을 위해 미국 각 대학의 제도를 비교 연구했다. 아주대는 이미 일반대학원에서 e-비즈니스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배출했으며, 서울에 설치된 경영대학원에서는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사이버 강의를 열어 노하우는 충분한 상태였다.

임 교수는 "무엇보다 e-비즈니스학부 같은 복합전공이 성공하려면 경영학부와 미디어학부, 컴퓨터공학부, 산업시스템공학부 등 여러 학부 간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런 면에서 오래전부터 복수전공을 운영해 온 아주대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e-비즈니스학부는 산업자원부의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된 바 있고, 대학에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를 배우고, 기업체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 교수는 "우리 학부의 목표는 정보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경영인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채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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