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즐겨쓰던 'ABC포마드' 재출시

2005. 9.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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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태평양(002790)은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지난 50년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헤어스타일링 제품 `ABC 포마드`를 재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51년에 첫 선을 보인 `ABC 포마드`는 해방 직후의 혼란기와 한국 전쟁 등으로 인한 외제 모조품과 밀수품들을 시장에서 쓸어내며 한번에 시장을 석권한 히트 제품.

광물성 포마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최초로 향료를 섞은 식물성 포마드가 출시되자 당시 도매상들은 선수금을 맡기고 줄을 서서 물건을 받아갈 정도였다고 한다.

1961년에 있었던 `가짜 포마드` 사건은 이 제품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다.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여느 멋쟁이들처럼 `ABC 포마드`를 사용했는데, 그가 구입한 제품에서 악취가 나고 고루 펴발라지지 않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회사에서 이따위 제품을 생산하느냐"며 분개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소환됐던 강모 전무는 문제의 포마드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위·모조품의 범람과 외제화장품이 난립하는 시장상황을 낱낱이 보고했다. 아울러 엉터리 위·모조품에 대한 단속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잔뜩 긴장했던 태평양은 이 사건으로 인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 사건 직후 위·모조품과 미군 PX 유출품에 대한 경찰의 일대 단속이 벌어졌고, 결국 이 해 7월에는 `특정외래품판매금지법`이 제정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제와 국산 위·모조품의 범람으로 고심하던 업계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평양은 역사적인 제품 `ABC 포마드`를 최신 기술과 디자인으로 풀 업그레이드시켜 새롭게 내놓는다. 이 제품은 고급천연식물유 캐스터오일을 사용해 은은한 향을 담았으며, 최첨단 나노기술로 모발 영양 성분을 첨가하고 세정감을 개선했다. 가격은 1만원(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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