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모형, 탱크·전투기등 실물처럼 재현.. "진짜 예술이네"

2005. 8.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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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붙여 만드는 종이모형.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는 완성된 작품을 보고 '정말 종이로 만든 건가' 하며 눈을 떼지 못할지도 모른다. 종이를 붙이는 간단한 작업으로 실물과 흡사한 전투기까지 만들어 낸다. 몇 해 전엔 건축물 종이모형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제는 소재의 제한을 극복하고 탱크 전투기 잠수함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재현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종이모형에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확산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미 5만∼6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종이모형은 작품의 전개도(펼친 그림)을 오리고 붙여서 완성품을 만드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다. 회사원 주재성(28)씨는 "약 1년 전에 종이모형 작품 사진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고 시작했다"며 "종이모형을 보고 만들기가 꽤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전개도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고 회상했다. 종이모형 전문 사이트인 '종이천하'(www.finalpaper.net)의 운영자 안진연씨는 "입문이 무척 쉽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며 "단순히 프린터로 일반 용지에 출력해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개도는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인쇄물 상태(책)로 나와 있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자르기 쉽게 딱지 형식으로 절취선이 그어져 있는 것과 도면을 따라 직접 칼이나 가위로 잘라야 하는 것이 있다.

이 중 정밀한 것은 직접 잘라서 만드는 형태가 많다.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로 전개도를 다양한 색상으로 더욱 섬세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처음에는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것이 종이모형의 또 다른 매력. 안씨는 "초기에는 쉽게 배울수 있지만 빠져들기 시작하면 고급 취미로 돌변한다"며"초보는 30분∼1시간 만에 만들지만, 고수가 되면 6개월 동안 대작을 만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6개월 정도 걸리는 고급 작품을 만들려면 종이모형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

종이모형은 저렴한 비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전개도는 초보용의 경우 무료로 구할 수 있고, 고급 작품이라도 몇 만원이면 가능하다. 전개도 이외에 칼과 자, 목공풀, 고무로 만든 커팅매트(깔판) 등을 구입하면 된다. 종이모형에서는 딱풀이나 물풀 대신 목공풀을 쓴다. 물풀과 딱풀은 습기를 머금은 종이에 주름이 지게 하고 건조해지면 접착면이 떨어져나가기 쉽지만, 우윳빛 액체 같은 목공풀은 접착력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급 작품에 섣불리 도전해서는 안 된다. 하우페이퍼(www.howpaper.co.kr)의 양진국씨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여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작품을 손대기보다는 쉬운 것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인지 고급 수준에 오른 동호인들끼리는 서로 "도를 닦는다"고 말할 정도다.

종이모형은 재미뿐 아니라 다양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양씨는 "종이모형은 전개도를 보고 미리 입체를 구상해야 하는 등 만드는 과정에서 공간지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경우 가위로 전개도를 자르고 풀로 붙이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두뇌 발달에도 효과를 좋다. 실내에서 지속적으로 손을 이용한 작업을 하므로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도 적당한 취미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노인복지관 등에서 활발하게 그룹 활동이 이뤄진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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