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시앙에 대한 첼시의 무서운 집념은 어디까지인가?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의 측정 불가능한 금전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며 세계 축구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로만 제국' 첼시. 지난 시즌 반세기 만에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강력한 전력을 선보인 첼시는 그들의 경기력 못지않게 자신들이 노린 선수는 얼마의 돈을 들여서든 영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올 시즌 범상치 않은 적수가 등장했으니 바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1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리옹의 미드필더 미셸 에시앙에게 강력한 구애를 보내며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에시앙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리옹은 고자세를 보여왔고, 리옹과 첼시의 줄다리기는 2개월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가나 국가대표이기도 한 23살의 에시앙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유럽무대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과 챔피언스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리옹의 리그 4연패와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의 견인차 노릇을 한 에시앙에게 아브라모비치의 눈길이 멈춘 것은 당연한 일. 이미 델 오르노, 션 라이트 필립스 등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보강한 첼시지만 이번 여름 그들의 최대 관심은 에시앙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첼시와 꾸준히 협상을 벌여오던 리옹의 장 미셸 오울라 회장은 구단 공식 웹사이트에 "아브라모비치와의 만남은 취소했다. 에시앙의 이적 논의는 더 이상 없다"며 에시앙의 잔류를 못 박았다.
당초 리옹은 에시앙의 이적료로 3200만 파운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는 2700만 파운드를 최종적으로 제시했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리옹은 약속을 모두 취소하며 협상을 거절한 것.
하지만 리옹 잔류로 확정된 것 같던 에시앙의 거취는 불과 이틀 만에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울라 회장이 아브라모비치와 비밀리에 다시 만난 것이 현지 언론들에게 의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헬리콥터를 보내 오울라 회장을 러시아에 있는 자신의 크루즈 여객선으로 초대했고, 그 자리에서 에시앙의 이적을 다시 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BC를 비롯한 영국 현지 언론들이 파악하고 있는 에시앙의 이적료는 첼시가 최종 제시한 2700만 파운드를 넘어선 3100만 파운드(한화 약 560억원) 수준. 만일 리옹이 이 이적료에 합의한다면 에시앙은 이번 주말 런던행 비행기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옹의 공식 입장은 에시앙의 이적은 절대 없음을 못 박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첼시의 계속되는 뜨거운 구애와 어마어마한 이적료는 얼음장 같던 리옹의 마음을 녹이기 일보 직전이다. 과연 첼시는 에시앙을 스탬포드 브릿지에 안착시킬 수 있을까? 에시앙을 두고 펼쳐지는 리옹과 첼시의 협상 최종 라운드에 전 유럽 축구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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