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고지서에 살아난 20년전 잃은 아들

2005. 7. 2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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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고지서에 찍힌 한 장의 빛바랜 사진이 잃어버린 아들을 20년 만에 찾게 해줬다. 29일 오전 11시 한국복지재단 회의실에서 경기 성남시에 사는 어머니 연옥자(53)씨가 10세때 잃어버린 아들 박재명(31)씨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지능 장애가 있는 재명씨를 보살펴 온 인천보육원 김영길 원장이 한국전력 고지서 상단의 미아찾기 란에 있는 어린 재명씨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로 연락을 취해 이뤄졌다. 지난 28일 DNA 검사가 나왔고 재명씨가 연옥자씨의 친아들임이 최종 확인됐다. 이날 만남에서 어머니 연씨는 가장 먼저 재명씨를 끌어안고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눈물로 쏟아내며 용서를 구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어머니를 품에 안으며 엷은 미소를 띤 재명씨를 보고 누나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연씨는 "몸이 불편한 아들을 잃어 20년간 가족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털어놓고 "언젠가 돌아올 재명이를 기다리면서 지금껏 이사도 안가고 살아왔다"며 아들의 두뺨을 어루만졌다. 재명씨는 86년 실종되기 전에도 자주 길을 잃어 가족들의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사고 당일 누나 박미영(33)씨가 동생이 밤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자 경찰에 미아신고를 냈지만 가출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접수가 되지 않았다. 이후 가족은 재명씨를 찾고자 백방으로 조사를 했고 미영씨가 지난 2000년 3월에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를 알게 돼 미아 신고를 했던 것. 한국복지재단에 따르면 재명씨는 장애진단을 받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하는 상태. 실종 당시 인천의 한 파출소에서 처음 발견된 뒤 `재영`이라는 이름으로 인천보육원에 입소했다. 재명씨는 인천보육원에서 직업훈련과 생활지도를 받으며 보육원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혼자 살아 왔다. 이번 상봉은 잃어버린 혈육을 찾기 위한 가족의 끈질긴 노력과 재영씨를 보살펴 준 보육원의 정성, 고지서에 찍힌 사진 한 장이 단서가 돼 이루어진 결실로, 앞으로 미아찾기캠페인에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 따르면, 한국전력 고지서에 게재된 미아찾기 캠페인은 지난 1999년 3월부터 실시, 게재한 216건 가운데 잃어버린 아이 4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센터를 통해 부모를 찾은 아동은 90명에 이른다.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는 전국의 아동보호시설에 접수된 아동카드 5만8천여장이 등록되어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실종 신고 및 조회가 가능하다. (사진 = 한국전력 고지서에 실린 사진이 단서가 돼, 박재명씨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20년만에 다시 만난 박재명씨, 어머니 연옥자씨와 가족들, 한국복지재단 제공) [TV리포트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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